“뱃속 기생충 투성이지만…‘러 파병’ 북한군, 장비 불량해도 특수부대는 위협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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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중인 러시아에 자국군을 파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외신들이 북한군의 실태와 위험성을 조명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과 조우하거나 이들을 생포할 경우를 대비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가 SNS에 올라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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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중인 러시아에 자국군을 파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외신들이 북한군의 실태와 위험성을 조명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북한군은 병력 130만명, 예비군 760만명을 보유해 (인원수 기준) 세계에서 4번째로 크다"면서 "모든 남성은 최장 10년, 여성은 5년의 복무기간을 채워야 한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차량 등 장비를 운용할 연료와 예비용 부품, 보급품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심지어 병사들은 영양실조 때문에 남한 병사들보다 평균키가 한참 작고, 탈북한 한 병사의 경우 뱃속이 온통 기생충 투성이였던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북한군은 러시아 T-72와 비슷하게 생긴 비교적 신형전차인 '폭풍호'와 노후한 소련제 전투기 편대, 군함과 잠수함 함대도 갖추고 있지만 재래식 장비 대부분은 예비 부품이 없는 냉전기의 유물이라고 이 매체는 적었다.
더타임스는 "이중 무엇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군을 무시할 수는 없다면서 "북한은 정면대결을 하는 대신 신중하게 적의 약점을 파악한 뒤 고도로 훈련된 소수의 비밀부대를 동원해 공격하는 이른바 '비대칭 전술'의 대가"라고 평가했다.
더타임스는 "러시아에 가장 유용한 건 북한의 특공대원들일 것"이라면서 "이들은 미군과 한국군이 있는 전선 뒤편 후방으로 낙하하거나 잠수함으로 침투해 항구와 공항, 원자력발전소를 공격하고 시민들의 공포를 확산시킬 수 있다. 한국은 북한 특수부대 규모가 20만명에 이른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3000명에 이르는 북한 정찰총국 산하 '정보전사'들은 사이버 공격으로 전력시설과 무기체계를 마비시키거나 위치정보시스템(GPS)을 교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북한이 과거에도 세계 곳곳의 우방국들에 병력을 보내거나 군사협력을 진행한 적이 있는 점에 주목했다.
북한은 베트남 전쟁 당시였던 1966∼1972년에는 미그 전투기 조종사 수백명을 포함, 1000명 가량을 북베트남에 파병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제4차 중동전쟁(1973년) 당시에는 이집트에 1500명 규모의 군사고문단을 파견했고, 이란과는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 개발 관련 협력을 진행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고 소개했다.
2007년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파괴된 시리아의 플루토늄 생산용 원자력 발전소도 북한의 도움을 받아 건설 중인 것이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덧붙였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과 조우하거나 이들을 생포할 경우를 대비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가 SNS에 올라와 주목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공유하는 친러시아 텔레그램 계정 'Z작전-러시아 봄의 군사특파원'은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군인들이 도착할 것을 예상하며 지침을 발행하기 시작했다"며 관련 문서 사진 3장을 게시했다.
이 문서는 우크라이나어로 된 문구, 이를 번역한 한글 표현, 해당 한국어 표현을 우크라이나로 음차한 표기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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