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신문지에 깔지 마세요 “이렇게” 하면 1년도 보관할 수 있습니다

목차
고구마, 왜 쉽게 썩을까?
신문지가 오히려 위험한 이유
고구마의 호흡과 온도 조절의 중요성
계란판 보관법의 과학적 원리
냉장보관이 실패하는 이유
장기보관을 위한 관리 팁
건강하게 즐기는 겨울철 고구마 섭취법
자연을 닮은 보관의 지혜

1. 고구마, 왜 쉽게 썩을까?
고구마는 겨울철 대표 간식이지만, 막상 보관하려고 하면 몇 주도 버티지 못하고 물렁해지거나 곰팡이가 피어버리기 일쑤다. 고구마는 수확한 뒤에도 살아 있는 뿌리 식물이라 ‘호흡’을 계속한다. 이 과정에서 열과 수분이 발생하는데, 보관 환경이 맞지 않으면 내부 열이 빠져나가지 못해 부패가 진행된다.
한국의 아파트 환경은 계절별 온도 차가 크고 통풍이 일정하지 않아 보관이 어렵다. 여름의 더위나 겨울의 냉기가 바로 닿는 장소에서 보관하면, 겉은 멀쩡해도 속이 상해버린다.

2. 신문지가 오히려 위험한 이유
고구마를 신문지에 싸는 것은 오랜 습관이지만, 사실상 부패의 원인 중 하나다. 신문지는 통풍이 거의 되지 않고, 인쇄 잉크 속 화학 성분이 고구마 껍질의 수분과 섞이며 변색을 유발한다.
또한 신문지로 싸두면 고구마가 내뿜는 수증기와 가스가 빠져나가지 못해 내부온도가 올라간다. 이렇게 만들어진 축축한 환경은 곰팡이를 번식시키기 가장 좋은 조건이 된다. 신선하게 두고 싶다면 신문지는 절대 피해야 한다.

3. 고구마의 호흡과 온도 조절의 중요성
고구마는 수확 후에도 살아 있는 상태를 유지하며 미량의 호흡을 한다. 이를 방해하지 않도록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고구마의 적정 저장 온도는 12~15도이며, 습도는 약 70%가 이상적이다.
너무 습하면 곰팡이가 생기고, 너무 건조하면 수분이 빠져 껍질이 갈라진다. 집에서는 햇볕이 들지 않는 베란다 한쪽이나 다용도실 구석처럼 온도 변화가 적은 곳이 가장 알맞다. 바닥의 냉기를 막기 위해 나무 판이나 상자 위에 올려 두는 것도 중요하다.

4. 계란판 보관법의 과학적 원리
최근 농가와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바로 ‘계란판 보관법’이다. 고구마를 계란판 위에 하나씩 담으면 각 고구마가 서로 닿지 않아 통풍이 원활하고, 종이 재질 덕분에 습도 조절도 쉬워진다.
보관할 땐 계란판을 겹치지 말고, 한 층에 한 줄로 가지런히 놓는 것이 좋다. 그 위에 다시 계란판이나 얇은 종이를 덮으면 외부먼지를 막으면서도 숨 쉴 틈이 생긴다. 이렇게 준비한 뒤 서늘하고 어두운 장소에 두면 고구마가 10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 변질 없이 유지된다.

5. 냉장보관이 실패하는 이유
냉장실은 고구마에겐 부패의 지름길이다. 일반 냉장 온도인 5도 이하에서는 고구마의 세포막이 손상돼 전분이 급격히 당분으로 변한다. 그 결과 맛은 지나치게 달고 질감은 물컹해진다.
고구마는 원래 따뜻한 토양에서 자란 작물이므로 차가운 온도에 약하다. 여름철에 보관해야 한다면 냉장실보다는 서늘한 실내, 또는 통풍이 좋은 음식 저장함을 활용하는 편이 더 낫다.

6. 장기보관을 위한 관리 팁
세척 금지
수확 후나 구입 직후에는 절대 물로 씻지 말 것. 흙이 고구마의 보호막 역할을 한다.
그늘 건조
흙이 묻은 상태로 통풍되는 그늘에서 2~3일간 말려 표면의 습기를 없앤다.
한 달 단위 점검
곰팡이나 썩은 고구마를 조기에 제거해 부패 확산을 막는다.
보온·보습 유지
겨울엔 바닥 냉기를 막고 한지나 얇은 천으로 덮어 일정 습도를 유지한다.
이 관리법을 지키면 고구마의 수명은 월등히 길어진다. 중요한 것은 밀폐가 아니라 ‘호흡이 가능한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7. 건강하게 즐기는 겨울철 고구마 섭취법
시간이 지나 자연 숙성된 고구마는 전분이 당으로 바뀌어 단맛이 짙어진다. 이때는 강한 불보다는 약불에서 오래 구워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진다. 팬에 약한 불을 유지하며 천천히 굽는 방식이나, 오븐의 저온 기능(150도 이하)을 활용해도 좋다.
고구마는 포만감이 높고 혈당지수가 낮아 아침 대용식으로 적합하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건강에 좋고, 베타카로틴이 많아 겨울철 피부건조를 완화시킨다. 단, 너무 익히면 당분이 급격히 높아지므로 전자레인지보다는 자연 조리가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