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빅컷'에 코픽스 하락… '연 5%' 주담대 금리 더 내려가나

이남의 기자 2024. 9. 2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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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50% 내리는 '빅컷'을 단행하면서 은행권의 대출금리가 하락세를 보인다.

내달 한국은행이 연준을 따라 기준금리를 내리면 은행권의 대출금리가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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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은행권의 대출금리가 하락세를 보인다. 사진은 지난 1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사진=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50% 내리는 '빅컷'을 단행하면서 은행권의 대출금리가 하락세를 보인다. 내달 한국은행이 연준을 따라 기준금리를 내리면 은행권의 대출금리가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지난 20일 기준 주택담보대출(5년물 기준) 금리는 연 3.850∼5.633% 수준이다. 지난달 30일(연 3.850∼5.736%)과 비교하면 금리 상단이 0.103%포인트 내렸다.

주담대 금리가 내린 배경은 지표금리 하락이다. 변동금리 지표인 신규 코픽스(COFIX)는 3.42%에서 3.36%로 0.06%포인트 떨어졌다. 혼합형 금리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3.291%에서 3.187%로 0.104%포인트 하락했다.

신용대출 금리 역시 지표 금리인 은행채 1년물 금리 하락을 반영해 같은 기간 연 3.990∼5.990%에서 연 3.890∼5.890%로 상·하단이 0.1%포인트 내렸다.

관심은 다음달 11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이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시중은행 대출금리도 하향세를 보이겠으나 현재의 집값 상승과 대출 증가 속도가 꺾이는 게 우선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달 12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727조487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725조3642억원에서 2조1235억원 증가한 규모다.

5대 은행의 월별 가계대출 증가폭은 4월 4조4346억원, 5월 5조2278억원, 6월 5조3415억원, 7월 7조1660억원, 8월 9조6259억원으로 확대된 바 있다. 이들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이달 12일 기준 570조8388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568조6616억원에서 2조1772억원 늘어난 액수다.

5대 은행의 월별 주담대 증가 폭은 4월 4조3433억원, 5월 5조3157억원, 6월 5조8467억원, 7월 7조5975억원, 8월 8조9115억원으로 커졌다. 신용대출 잔액은 이달 12일 기준 103조5605억원으로 지난달 말 103조4562억원에서 1043억원 늘었다. 이 기간 전세대출 잔액은 118조8363억원에서 118조9357억원으로 994억원 증가했다.

한은은 경기를 고려한 피벗(통화정책 전환) 필요성에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다. 최근 한은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내수의 핵심 부문인 민간 소비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2020년 말 대비 올해 8월 말 생활물가 누적 상승률은 16.9%로 고령층이나 저소득가구 등 취약계층 구매력이 더 크게 위축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줄곧 집값·가계대출 발(發) 금융 불안을 금리 인하의 최대 걸림돌로 지목해 당장 10월에 피벗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이 총재는 10월 인하 가능성 관련 질문에 "10월에는 여러 경제 지표를 보고 판단해 결정할 것이고, 11월에 인하할 수도 있다. 어느 방향이라고 지금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10월에도 가계부채·부동산·환율 여건이 좋지 않을 경우, 한은은 11월 이후로 인하 시점을 미룰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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