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때리고 차별하던 초등 담임, 교장 됐다…교사 된 내가 구역질 날 뻔"

소봄이 기자 2024. 10. 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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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학생들을 때리고 차별한 교사를 수십 년이 지나 교장의 모습으로 마주친 남성이 소회를 밝혔다.

끝으로 A 씨는 "그들은 지금 교장, 장학관 등 자리에 앉아 향수를 드셨는지 항상 '사랑', '존중' 이딴 말만 하고 다닌다. 속은 똥내가 가득하면서. 제가 교사지만, 저도 옛날 선생들 진짜 싫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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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과거 학생들을 때리고 차별한 교사를 수십 년이 지나 교장의 모습으로 마주친 남성이 소회를 밝혔다.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교사가 되고 과거 담임선생을 만났습니다. 역겨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유독 악덕했던 선생이 있었다"며 "싸대기는 기본, 시계 풀고 머리채 잡고 주먹질에 발길질까지. 가정 조사한답시고 엄마 없는 애, 아빠 없는 애로 나누고 '넌 가난하니까 공짜 급식'이라고 말하던 선생"이라고 적었다.

이어 "교실에서 담배 피우고 수업은 반장을 시켰다. 수업 내내 학생들끼리 교과서 읽는 게 전부였다"며 "그 인간 때문에 '난 교사 돼서 저런 짓은 안 해야지'라는 꿈이 생겼고, 결국 진짜 교사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A 씨는 올해 초 이 교사를 만났다고. A 씨는 "현재 모 학교 교장이고 연수 강사로 왔더라. 연수 주제는 '모두가 특별한 아이들' 같은 내용이었다"며 "무려 혁신학교 교장으로 자기가 얼마나 아이들을 사랑하고, 모두 존중하고 어쩌고 하는데 참 역겨웠다"고 분노했다.

그는 "30여 년의 세월 동안 무슨 계기가 있어서 변한 건지, 그냥 시류를 타고 그런 척하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그 이질감에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며 "그 학교 선생님들한테 물어보니 학생과 학부모한테만 잘하고 교사들은 쥐 잡듯 잡는다더라. 참 웃기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옛날에 그랬으니 지금 돌려받는 거다'라는 말들이 참 많다. 왜 그 옛날 선생 같지도 않은 선배들의 업보를 지금 세대 교사들이 받아야 하는지 이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A 씨는 "그들은 지금 교장, 장학관 등 자리에 앉아 향수를 드셨는지 항상 '사랑', '존중' 이딴 말만 하고 다닌다. 속은 똥내가 가득하면서. 제가 교사지만, 저도 옛날 선생들 진짜 싫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게재된 지 하루 만에 1786개의 추천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더 화나는 건 그런 인간들이 한자리 차지해서 누구를 가르치고 통제하고 있다는 것", "저런 사람들이 성공한 게 참 더러운 세상이다", "나도 죽여버리고 싶은 선생 있었는데 교장 됐더라", "진짜 한 번 만나서 물어보고 싶다. 그때 왜 그랬냐고" 등 공감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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