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치 버스 댈 곳 없어…단체관광객 민락·기장으로 ‘유턴’

이유경 기자 2026. 5. 31. 19:3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존 바닷가 30면 안전 탓 폐쇄
31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서 관광버스가 주차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대로변에 주정차 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현재 임시공간 단 6대 수용가능
- 상인 “단체손님 못 와 영업차질”

“손님은 오는데 차 댈 곳이 없습니다. 주차 문제로 자갈치시장에 오던 단체 손님이 다른 지역으로 빠지고 있습니다.”

부산 대표 관광지인 중구 자갈치시장이 방문객 차량과 관광버스로 붐비고 있지만 주차 공간이 부족해 혼잡이 계속되고 있다. 주말마다 주차장 만차로 일반 방문객 차량은 불편을 겪고, 단체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는 시장 부설주차장 옆 야외 임시 공간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상인들 사이에서는 반복되는 주차난이 단체 손님 이탈과 영업 차질로까지 번지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31일 취재진이 방문한 중구 자갈치시장 일대는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주차 공간을 찾는 차량과 관광버스가 한꺼번에 몰려 아수라장이 됐다. 시장 지하 부설주차장 입구에는 ‘만차’ 안내가 떠 있었고, 빈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차량이 줄지어 서 있었다. 관광버스는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부설주차장 옆 야외 임시 공간으로 안내됐다. 현장 버스주차 관계자는 “시장 인근에 다른 공영주차장이 있어도 방문객들은 가까운 곳에 차를 대려 하고, 여름 성수기에는 외국인과 국내 단체 관광버스까지 몰려 주차 공간이 금세 찬다”고 말했다.

현장이 이처럼 복잡한 것은 밀려드는 관광객 수에 비해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부산시설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자갈치시장 지하 부설주차장은 일반 차량 기준 121면, 시장 앞 노상 공영주차장은 26면 규모에 그친다. 일반 손님 차량으로도 가득 차지만, 승용차 중심으로 운영돼 요즘 특히 방문이 많은 관광버스 수용은 어렵다. 중구 관계자는 “노상 공영주차장은 관광버스 주차장으로 조성된 곳이 아니라 전용 주차면이 없고, 주변 여건상 추가 공간 마련도 어렵다”며 “관광버스는 부설주차장 옆 야외 임시 공간을 이용하고, 이 공간의 기본 수용 규모는 6대”라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자갈치시장을 찾으려는 단체 손님들은 발길을 돌린다. 자갈치시장에서 18년 동안 영업했다는 박선미(50) 씨는 “버스 기사들 사이에서 자갈치시장에는 버스를 댈 곳이 없다는 말이 돈다. 주차가 어려워지면서 원래 자갈치시장으로 올 손님이 수영구 민락동이나 기장군 해안가 일대로 빠지는 일도 잦다”고 말했다.

일부 상인은 지난해까지 관광버스 주차 공간으로 쓰였던 바닷가 쪽 주차 공간을 다시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관광버스 30대가량 수용할 수 있지만 바닥 아래가 철근 구조물로 받쳐진 곳이라 버스 하중이 실리면 침하 등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지난 1월부터 제한했고 재개 여부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현재 운영 중인 관광버스 임시 주차 공간의 지속적인 운영 여부도 장담하기 어렵다. 시설공단 측은 “관광버스 임시 주차 공간은 지난 2월 9일 일시 폐쇄됐다가 같은 달 11일부터 다시 사용 중이며, 자갈치아지매시장 입점 절차 전까지 비어있는 공간이라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형태”라고 밝혔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