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상을 보라. 호주 문화 충격이라는 제목의 영상인데, 요약하면 호주에선 맨발로 외출하는 문화가 있다는 내용이다. 우리로선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데 댓글에서는 쇼핑몰이나 마트에도 맨발러가 출몰한다는 목격담이 있는반면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도 있다.
근데 호주도 여름엔 아스팔트가 펄펄 끓을텐데 맨발로 다녀도 괜찮을까? 마침 유튜브 댓글로 “호주 사람들은 정말 맨발로 다니는 게 흔한 일인지 취재해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알아봤다.
먼저 호주에 워킹홀리데이를 떠나 있는 절친에게 전화해봤다.
친구 인터뷰
“나도 처음에 되게 신기하게 생각했는데, 모든 사람이 벗고 다니는 건 아니고. 근데 되게 벗고 다니는 사람이 자주 보여. 길거리에선 진짜 흔하고 난 마트에서 걸어다니는 게 제일 신기했는데 마트나 식당에서도 가끔 보여.”
그래도 여름에 맨발로 다니면 발바닥 뜨겁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친구 인터뷰
“여름에도 아스팔트 바닥에서 발 데워지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걸어다녔대. '너네 안뜨거워?' 이러면은 어~ 뜨거워~ 이러고 그냥 걸어”
주변 다른 친구들에게도 메신저로 물어보니, 이런 답이 왔다.
그래서 주변에 맨발로 다니는 현지인에게 왜 그런지 물어봐달라고 하니,
호주 현지인 Beck 인터뷰
“Generally for myself, I like to wear bare feet because I don’t feel confined by the shoes. and I like to feel the grass on my feet cuz I’m a bit of an earth child. so it’s feeling the energy from ground itself.” (평소에는 신발에 갇힌 느낌이 별로여서 맨발로 다니는 걸 좋아해요. 그리고 발에 잔디가 느껴지는 것도 좋고요. 왜냐하면 전 땅의 자녀랄까 그래서 땅 자체에서의 에너지를 느끼고 있습니다.)
너무 개개인의 사례는 아닐까 싶어, 호주에 오래 생활하며 근무하신 주 시드니 한국문화원 담당자분께 전화해서 진짜로 호주에서 맨발로 다니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는지 물어봤다.
주 시드니 한국문화원 담당자
“(웃음) 네네. 있어 요. 그게 거주지에 따라 조금 다를 텐데 해변 주변이나 한적한 데에선 충분히 흔히 볼 수 있는 광경 중 하나입니다. 막 시골을 내려가는 이런 게 아니라 시내에서 2~30분 되는 곳이나 이런 경우에는 맨발로 잔디밭을 돌아다니고 이런 거 너무 흔한 일이거든요”
맨발로 다니는 문화는 어떻게 생겨난 건지도 물어봤다.
주 시드니 한국문화원 담당자
“일단 자연을 사랑해요. 그게 문화처럼 받아들여집니다. 그래서 어릴적부터 맨발로 땅을 밟고 잔디를 밟고 그런 게 일상이고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리고 비치 문화가 발달해있다보니까, 맨발뿐 아니라 어느 정도 신체 노출에 대해 관대하다고 해야하나요. 남을 덜 신경쓰는 문화인 것 같습니다. 또 도로가 깨끗하니까, 쓰레기를 길에 안 버리고 그래서 맨발로 다녀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정리하면, ①동물과 자연을 사랑하는 호주인들답게 자연 친화적 가치관이 보편적이어서 어릴 때부터 맨발로 땅을 딛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덜하고, ②비치 문화가 발달해서 노출이나 맨발 등에 관대하고, 의복에 대해 상대적으로 편견이 적고 ③무엇보다 도로 상태가 깨끗해서 신발을 신지 않고 다녀도 부상 위험이 적다는 것.
우리에겐 당연한 집에서 맨발. 외출 시 신발이 국룰인 것처럼 그들에게도 그들의 룰이 있는 거다. 당장 우리나라에서 신발 벗고 다니라고 하면, 사람들 시선도 시선이지만, 발이 다칠까 봐 겁나는데, 맨발로 다녀도 괜찮은 호주의 깨끗한 도로가 부럽긴 하다.
당신도 취재를 의뢰하고 싶다면 댓글로 의뢰하시라. 지금은 “지하철역 이름을 돈 받고 파는 정책이 있다는데, 이거 가격은 어떻게 정하는 건지 알아봐 달라”는 의뢰 가 들어와 취재중이다. 구독하고 알림 설정하면 조만간 취재 결과가 올라올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