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수스 “한국 매우 중요한 시장…외국계 PC 브랜드 중 3년 내 1위 목표”

박민기 기자(mkp@mk.co.kr) 2026. 6. 1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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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리 APAC 커머셜 총괄 인터뷰
“삼성·LG 등 강력한 브랜드 있지만”
“규모의 경제로 가격 경쟁력 확보”
韓 기업들과의 협력도 점차 강화
렉스 리 에이수스(ASUS) 부사장 겸 시스템 사업부 아시아태평양(APAC) 커머셜 총괄(가운데)이 매일경제 등 한국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다. 에이수스
“정보기술(IT) 혁신을 선도하고 반도체 등 핵심 기술에 강한 한국은 에이수스에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서 성공하려면 한국에서의 성공이 필수입니다.”

렉스 리 에이수스 부사장 겸 시스템 사업부 APAC 커머셜 총괄은 오는 23일 한국에서 열리는 기업·기관(커머셜) 대상 비즈니스 신제품 라인업 소개 행사를 앞두고 최근 한국 언론과 진행한 사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리 부사장은 “한국 PC 시장은 개인 소비자(컨슈머)와 커머셜을 합쳐 연간 약 450만대 규모로 보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강력한 국내 브랜드가 자리 잡은 어려운 시장이지만 외국계 브랜드 중에서는 3년 안에 1위가 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에이수스가 한국 커머셜 PC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글로벌 판매 규모가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PC 출하량은 2억7021만8000대로 전년보다 9.1% 늘었다. 이 가운데 에이수스는 1851만2000대, 점유율 6.9%를 기록했다. 에이수스도 지난해 전 세계 판매량이 2000만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300만대, LG전자는 8만대 수준이다.

리 부사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매우 좋은 제품을 가지고 있지만 한국 PC 시장은 제품 가격이 높은 편이라고 생각한다”며 “에이수스가 더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은 품질을 낮췄기 때문이 아니라 규모의 경제를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에이수스는 컨슈머 노트북에서 쌓은 부품 조달력과 설계 역량을 커머셜 PC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시장조사기관 IDC 기준 지난해 세계 컨슈머 노트북 매출에서 에이수스가 139억1279만달러(약 21조원)를 기록해 HP를 앞섰다고 소개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을 대량으로 조달해 기업용 제품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이수스(ASUS) 관계자가 자사 노트북의 내구성 검증을 위해 자판에 물을 붓는 모습. 에이수스
다만 리 부사장은 커머셜 PC 사업의 핵심은 단순한 가격이 아니라고 했다. 소비자용 PC는 전국 서비스 거점 확대가 중요하지만 기업용 PC는 엔지니어가 고객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문제를 해결하는 ‘온사이트 서비스’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리 부사장은 “기업 고객은 제품뿐 아니라 내구성, 보안성, 관리 편의성, 서비스 역량을 함께 본다”고 전했다.

에이수스는 한국 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에이수스는 이미 삼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일부 제품에 적용하고 있으며 메모리와 SSD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들과의 오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리 부사장은 “일부 기업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부품을 단기 조달하기보다 주요 벤더와 장기 계약을 맺는 방식을 선호한다”며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공급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에이수스는 한국에 엔지니어링, 세일즈, 제품기획, 마케팅 인력으로 구성된 커머셜 전담 조직도 구축했다. 향후 노트북과 데스크톱 판매를 넘어 인공지능(AI) PC, 워크스테이션, 서버, 엣지 컴퓨팅을 아우르는 기업용 AI 업무 환경 솔루션 기업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리 부사장은 “저희는 신뢰를 얻기 위해 한국 등 여러 국가에서 오랜 발자취를 남기고 소비자들이 에이수스를 충분히 경험해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한국에서도 차근차근 신뢰를 쌓아간다면 충분히 큰 폭의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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