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페 가면 살찌는 이유… ‘고칼로리’에 손길이 간다고?

김다정 2026. 3. 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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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페에 가면 배가 불러도 자꾸 손이 가는 경험,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연구 제1저자인 존 롱 박사후 연구원은 "한 끼에 담을 수 있는 총량에는 한계가 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그 한정된 공간을 채울 때 선택지가 많을수록 칼로리 높은 음식을 고를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한국의 식문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이번 연구가 보여주듯, 선택지가 많은 식사 환경일수록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과식과 고칼로리 섭취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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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선택지 많을수록 채소 대신 고기·쿠키 집어
음식 선택지가 많을수록 음식의 양을 더 많이 먹고 고칼로리 음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뷔페에 가면 배가 불러도 자꾸 손이 가는 경험,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이게 단순히 절제력 부족 탓이 아닐 수 있다. 음식 가짓수가 많아질수록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더 많이, 더 살찌는 음식을 먹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영양학과 연구팀은 가상현실(VR) 뷔페 시스템을 활용해 음식의 다양성이 섭취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18~65세 성인 참가자 50명을 대상으로 각각 공복에 연구실을 3번 방문하게 한 뒤 음식 종류를 9가지, 18가지, 27가지로 달리 제공해 참가자들이 접시에 담는 양과 칼로리를 측정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애피타이트(Appetite)》에 최근 게재됐다.

9가지 vs 27가지…열량은 무려 75% 증가

실험 결과는 놀라웠다. 음식이 9가지일 때 참가자들은 평균 600g, 850㎉를 접시에 담았다. 그런데 선택지가 27가지로 늘어나자 담는 양은 900g대로, 열량은 1500㎉로 증가했다. 섭취량은 32% 늘었지만, 열량은 무려 75%나 폭증한 것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무게보다 칼로리 증가폭이 훨씬 컸다는 점이다.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사람들은 채소 같은 저칼로리 음식보다 고기나 쿠키 같은 고칼로리 음식을 담았다. 연구 제1저자인 존 롱 박사후 연구원은 "한 끼에 담을 수 있는 총량에는 한계가 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그 한정된 공간을 채울 때 선택지가 많을수록 칼로리 높은 음식을 고를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이 음식의 종류에 영향을 받은 건 아니었다. 연구팀이 참가자들의 성격을 개방성·외향성·친화성·신경증·성실성 다섯 가지로 분석한 결과, '성실성'이 높은 사람들은 선택지가 많아져도 고칼로리 음식 섭취를 스스로 억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성실성 점수가 낮은 이들은 음식 가짓수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아 과식할 위험이 높았다.

한국 뷔페 열풍…"가성비 좋지만 과식 주의"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한국의 식문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고물가 여파로 뷔페와 무한리필 식당이 '가성비 맛집'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 자리에서 다양한 음식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가 보여주듯, 선택지가 많은 식사 환경일수록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과식과 고칼로리 섭취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김다정 기자 (2426w@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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