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태양광·수소…건설사, 에너지 분야로 눈 돌린다

황정일 2026. 5. 2.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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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건설산업
현대건설·삼성물산 등 국내 건설사가 시공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중앙포토]
대우건설은 최근 서부광역메트로와 체결한 대장~홍대 광역철도 민간투자시설사업 건설공사 계약을 해지했다. 해지 금액은 2896억원이다. 민자 철도사업은 초기 투자 부담이 크고 자금 회수 기간이 길어 리스크가 크다. 이번 계약 해지 역시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을 고려한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 측은 “선택과 집중을 위한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이라고 밝혔다.

미분양·전쟁으로 벼랑 끝에 몰린 건설업계가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익이 낮거나 위험 요소가 많은 사업은 접고, 수요가 급증한 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특히 에너지 분야에서는 단순 시공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에너지를 생산하고, 저장·이동·전환하며 최종 소비까지 연결하는 ‘에너지 디벨로퍼’로의 전환을 시도 중이다.

GS건설은 최근 ‘원자력사업단’을 신설하고 원전·소형모듈원전(SMR) 분야 인력을 재정비했다. 지난달 20일에는 인도 재생에너지 리파워링 전문기업인 아리 에너지, 풍력발전 기업 수즐론 에너지와 각각 업무협약을 하기도 했다. 이들 기업과의 협력은 태양광·풍력을 합쳐 기후 변화에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확보할 수 있는 통합 에너지 공급 모델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GS건설은 현재 국내 건설사 최초로 인도에서 태양광 발전 사업에 디벨로퍼 사업자로 참여해 파투르 태양광 발전단지를 운영 중이다.

현대건설은 원전과 재생에너지, 송변전,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에너지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력 생산부터 소비까지 이어지는 구조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DL이앤씨는 3월 미국의 SMR(소형모듈원전) 기업 엑스에너지와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했다. 대우건설은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구성된 ‘팀코리아’ 시공 주관사로써, 베트남 닌투언 원전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수소 발전 및 관련 부대사업’을 신규 사업에 추가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그린 수소(100% 재생에너지만으로 생산한 수소)와 암모니아를 미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핵심축으로 삼고 중동과 호주 등 글로벌 시장에서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3월 25일에는 경북 김천시에 태양광 발전과 연계한 그린 수소 생산시설을 준공하기도 했다. 하루 0.6t, 연간 230t 정도의 그린 수소를 생산할 수 있고, 생산된 수소는 지역 수소차 충전소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건설사가 에너지 분야에 공을 들이는 건 향후 20년 이상 장기 고성장이 예상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 운영 수익과 기술 진입장벽을 갖춰 새로운 먹거리가 되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에너지 사업은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고 투자비를 회수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장기적 체질 전환을 시도하는 단계인 만큼 초기 투자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신사업을 지속 발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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