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어머니와 함께 산다는 건 많은 이들에게 ‘희생’이나 ‘인내’로 들립니다. 하지만 개그우먼 박미선에게는 다릅니다. 그는 “남편보다 시어머니가 더 좋다”고 말할 만큼, 30년째 화목한 고부 사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1988년, 우연히 참가한 MBC 개그 콘테스트에서 금상을 받은 박미선은 이후 ‘일요일 일요일 밤에’, ‘웃으면 좋아요’ 등을 통해 얼굴을 알렸고, 인기 코너 ‘철없는 아내’를 통해 지금의 남편 이봉원을 만났습니다.

결혼 전, 이봉원은 조건 하나를 걸었죠. “부모님과 함께 살아야 해.” 많은 이들이 망설일 법한 조건이었지만, 박미선은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게 신혼부터 시어머니와의 동거가 시작됐지만, 갈등은커녕 오히려 ‘친정엄마’ 같은 정이 쌓였습니다.

박미선은 “시어머니와 마주 앉아 남편 흉도 본다”며 웃으며 말합니다. 속이 상하는 일이 생기면 시어머니에게 털어놓고, 그럴 때마다 속이 쫙 풀린다고요. 시어머니 또한 매일 밥을 지어주고 손주를 돌보며 박미선의 방송 활동을 전폭 지원해왔습니다.

특히 매년 빠짐없이 생일상까지 차려주는 정성은 감동 그 자체입니다. 박미선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미역국을 끓여주신 어머니께 늘 감사하다”며 SNS에 10첩 반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제주도 가족 여행에서도 시어머니의 휠체어를 직접 밀며 함께한 박미선. 남편 없이 아들, 딸, 그리고 시어머니만 모시고 떠난 여행에서 그는 친딸처럼 극진한 정성을 다했습니다.

박미선의 시어머니는 “이 며느리 하나면 열 명이 필요 없다”며 “항상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진짜 가족이란 피보다 마음이라는 걸 보여주는 박미선의 고부 이야기에 누리꾼들은 “이봉원이 복 터졌네”, “정말 보기 드문 조합이다”, “시어머니도 대단한 분 같다”며 따뜻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