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길 다녀봤지만 여긴 진짜 다릅니다" 700년 만에 핀 전설의 연꽃 명소

함안 연꽃테마파크 / 사진=한국관광공사 공공누리

꽃이 피고 지는 건 자연의 이치다. 하지만 수백 년 전의 씨앗이 지금 이 순간 다시 피어난다면?

그것도 한여름의 절정에, 누구나 자유롭게 볼 수 있다면?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 여름이면 조용한 이 마을에 수많은 발걸음이 모이는 이유가 있다. 바로 함안 연꽃테마파크.

기록적인 폭우로 잠시 숨을 고르던 이곳이 7월 22일부터 재개방되며, 지금 연꽃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게 피어 있다. 홍련, 백련, 수련, 가시연 그리고 함안에서만 볼 수 있는 전설의 연꽃, 아라홍련까지.

함안 연꽃테마파크

함안 연꽃테마파크 돌다리 / 사진=함안군 공식 블로그

함안 연꽃테마파크의 시작은 단 하나의 씨앗이었다. 2009년, 성산산성 유적 발굴 현장에서 고려 시대 연꽃 씨앗이 출토됐고, 함안박물관에서 그 씨앗을 발아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모든 이야기가 시작됐다.

수백 년의 시간을 견디고 피어난 그 꽃은 ‘아라가야’의 이름을 따 아라홍련이라 명명되었고, 이 특별한 꽃을 중심으로 지금의 테마파크가 조성되었다.

함안 연꽃테마파크 포토존 / 사진=함안군 공식 블로그

공원은 자연 늪지를 보존한 친환경 생태 공간으로, 단순한 식물 감상을 넘어 생명의 복원과 역사적 의미를 담은 공간으로 설계됐다.

2013년 개장 이후 함안 9경 중 5경으로 선정되며,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아라홍련은 테마파크를 대표하는 꽃으로, 징검다리와 포토존을 따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동선이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함안 연꽃테마파크 풍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꽃은 오래 기다렸다가 피는 꽃이다. 그리고 그 절정은 짧다. 7월 말에서 8월 초, 바로 지금이 함안 연꽃테마파크의 가장 화려한 시기다.

홍련과 백련, 수련이 연못 위를 가득 채우고, 보기 드문 ‘가시연’까지 함께 어우러져 수면 위를 연꽃 바다로 만든다.

또한, 올해는 연꽃을 눈으로만 즐기는 것이 아니다. 7월 21일부터 8월 3일까지 진행되는 ‘제2회 함안 연꽃테마파크 스마트폰 사진 공모전’이 열려 방문의 재미를 더한다.

공원 내 QR코드 또는 주말 현장 부스를 통해 누구나 쉽게 참여 가능하며, 지금의 아름다움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포토존, 정자 쉼터, 무장애 동선 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편의시설도 잘 마련되어 있어, 휠체어 이용자나 유모차를 동반한 가족도 불편 없이 둘러볼 수 있다.

함안 연꽃테마파크 전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함안 연꽃테마파크는 무엇보다 자연 그대로의 늪지 환경을 보존하며 조성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인위적인 조경 대신, 생태적 순환을 고려한 설계로 수면과 수생식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특히 입장료는 무료이며, 운영 시간도 상시 개방되어 방문 시간에 제한이 없다.주차 공간도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어 차량 이용객들도 불편 없이 방문할 수 있다.

공원 갓길 주차라인, 방문자 센터, 함안 공설운동장 등 무료 주차장이 곳곳에 분산되어 있어 주말에도 비교적 여유롭게 주차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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