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도 없던 77년생 아파트, 한강뷰만 믿고 싹 뜯어 고쳤다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한 지 6년 차 그리고 5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부입니다. 저희는 아주 오래된 구축아파트를 올 리모델링 해서 입주했어요. 리모델링 당시 오늘의집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이렇게 오늘의집에서 연락받아 우리 집을 소개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소박하고 평범한 저의 취향이 담겨있는 집. 따뜻하게 봐주세요^^

도면

우리 집은 77년도에 지어진 아주 오래된 구축아파트입니다. 34평 방 4개 화장실 1개 구조의 아파트를 기존에 거실 확장과 방 1개를 확장한 상태예요.

곧 재건축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올 리모델링하는 것이 다소 애매했어요. 최소한의 비용으로 리모델링하기 위해서 깔끔한 화이트를 기본으로 했고, 전체 스타일링은 가구와 소품으로 진행했어요.

현관 Before

현관 시공 전 사진이에요. 중문이 없어서 중문을 설치하고 타일 신발장 현관문 전체 교체했어요.

현관 After

너무 어둡지 않은 타일을 바닥에 깔아서 좁은 공간을 넓어 보일 수 있게 했고, 신발장은 아래를 띄워서 자주 신는 신발을 보관할 수 있게 했어요.

중문은 여닫이문으로 넓어 보일 수 있게 공간이 보이는 문으로 선택했어요. 격자무늬가 들어간 문을 선택해서 제가 좋아하는 프렌치 감성을 살렸어요.

외출 후 집에 돌아와 현관문을 열면 격자무늬 안에 거실 한쪽이 보이는데 마치 액자처럼 집의 모습이 담겨서 기분이 좋아져요.

거실 Before

시공 전 거실 모습이에요. 바닥부터 천장 샷시(새시) 전부 다 수리를 거쳐야만 했던 공간이에요. 이전에는 거실과 주방 바닥에 난방이 없고 라디에이터로만 난방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뷰는 예술이었어요.

거실 오른쪽 벽면 비포 사진이에요. 베란다 확장 부분과 반대쪽 기둥 부분 사이에 30cm 정도 들어간 부분이 있어서 이 부분을 벽 선반으로 스타일링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거실 왼쪽 벽면 비포 사진이에요. 서재가 붙어있고 베란다 확장 공간에 서재와 연결되는 베란다 문을 새로 만들었어요.

거실 벽면 비포 사진입니다. 기존에 있던 라디에이터를 철거하고, 수납장과 공기청정기를 두었어요.

거실 After

집 전경을 먼저 보여드릴게요 ^^ 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 샷시 여닫이 부분을 한쪽으로만 두어서 통창 뷰를 만들었어요.

소파에 앉아서도 식탁에 앉아서도 한강뷰를 시원하게 볼 수 있어 가장 좋아하는 장소예요.

저희 집 거실에는 TV가 없어요. 대신 한 쪽 벽에는 소파와 책장을 반대쪽에는 다이닝 테이블을 두었어요. 그럼 각각 구역을 나눠서 자세히 소개해볼게요.

책장&소파존

거실 오른쪽 벽면입니다. 벽 선반을 고를 때 레어로우 시스템과 스트링 시스템 두 가지에서 많이 고민했어요. 철제와 우드 소재부터 다르다 보니 두 가지가 주는 매력이 각각 달라서 더 고민되더라고요.

고민 끝에 깔끔한 무드를 주는 화이트 레어로우 시스템으로 선택했어요. 오브제로 변화를 줘서 주기적인 스타일링에 변화를 주는 쪽이 낫겠다 싶었거든요. 결과적으로 굉장히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인센스 켜 놓는 것을 좋아해서 인센스 스틱을 선반에 두고 아침마다 환기하면서 스틱을 하나씩 태웁니다. 화병은 실제 화병으로도 쓰지만 이렇게 아무것도 없이 두면 오브제로 충분한 역할을 해서 만족하면서 쓰고 있어요.

다이닝 테이블 존

거실 왼쪽 벽면에는 다이닝 테이블을 두었어요.

주방과의 동선은 조금 불편해졌지만, 식사 이외에도 아이와 책 읽거나 그림그리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서 거실이 더 풍성해진 기분이에요

다이닝 테이블이 거실에 있다 보니 빵이나 간편식들을 먹기 위해 선반을 두어 전자레인지 토스터, 커피머신을 두었어요. 주방까지 가야 하는 동선을 줄여줘서 편리해요.

주방이 마감된 이후에는 다이닝 테이블은 제 서재 공간이기도 해요. 여기서 유튜브 편집도 하고, 넷플릭스도 보고 야경을 감상하며 육아 후 시간을 즐긴답니다.

완전히 해가 떨어지기 직전 노을이 내려오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의 우리 집이에요. 저는 햇볕이 강한 낮보다는 적당히 낮은 조도에 스탠드를 켜두는 시간이 제일 좋아요.

주방 Before

주방 시공 전 사진이에요. 주방은 2년 전에 싱크대만 교체했었는데 이번에 리모델링하면서 다시 교체했어요. 주방 공간이 협소해서 냉장고 위치 때문에 많이 고민했던 공간이에요.

주방 After

주방을 조금 줄이고 뒤에 가벽을 세워서 냉장고를 두었어요. 아무래도 냉장고가 주방 옆에 있어야 요리하는 동선이 편리해서 주방이 조금 줄어드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어요.

전체적인 톤을 전부 화이트로 맞췄어요. 인테리어 사장님께서 싱크대 상판을 다른 색으로 권유하셨으나 저는 주방이 좁기 때문에 한 톤으로 하는 게 나을 거 같아서 전부 한 톤으로 맞췄는데 잘 선택한 거 같아요. 타일은 세로로 좁은 형태의 타일을 선택해서 좀 더 길어 보이는 효과를 주었어요.

ㄱ자로 꺾이는 공간에 주방 물건과 밥솥, 에어프라이어를 두고 사용해요. 냉장고가 옆에 있어서 정면에서 봤을 때 보이지 깔끔하게 보여요.

싱크대 선반이 좁아서 정말 필요한 것만 두고 전부 수납장 안에다 넣어서 보관해요.

아이가 아직 어려서 가스레인지에 가드를 달아 주었어요. 안전사고는 늘 대비하고 또 대비하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안방 Before

여기는 안방 공사 전 사진이에요. 안방은 확장하지 않고, 수리만 했어요.

안방 After

안방은 깔끔하고 심플한 화이트로 인테리어를 맞추고 바닥에는 러그를 깔아 따뜻한 느낌을 연출해봤어요. 그리고

자기 전에 아로마오일로 릴랙스 해주기 위해 협탁에 항상 아로마 오일을 두고 잠듭니다.

저는 주기적으로 스탠드나 가구 배치를 바꾸는 편이에요. 기존 배치가 익숙해져 지루해질 때쯤 가구나 소품의 위치를 바꿔 집에 생기를 넣어주면 또 다른 느낌이 들거든요. 머쉬룸 램프는 신혼 때 구매한 빈티지 조명인데 스탠드 교체만으로도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어요.

침대 건너편에는 티비가 있는데요, 저희는 안방 침대에 누워서 넷플릭스를 즐깁니다. 제가 두 번째로 좋아하는 시간이에요.

그 옆엔 전신거울과 이케아 수납장 겸 화장대를 두어서 화장품과 자잘한 소품들을 정리해 두었어요. 침대와 화장대를 같은 브랜드로 구매해서 통일감을 주었어요.

마치며

여기까지 우리 집 온라인 집들이를 마칠게요. 리모델링하면서 느낀 건 본인의 취향을 얼마나 집에 녹여내는가가 인테리어의 핵심인 거 같아요. 그래야 공간에 대한 애착이 생기게 되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유행보다는 나와 내 가족이 좋아하는 공간을 위해 오늘도 취향을 찾아갑니다. 오늘도 내일도 맑음이기를 바라며... 읽어주신 모든 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