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가 이슬람 성지 메카 남쪽에서 후티 반군의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후티는 메카를 표적으로 삼았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슬람 성지 메카 남쪽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드론을 요격했다고 사우디 주도 연합군 대변인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투르키 알말키 연합군 대변인은 사우디 왕립 방공군이 전날 저녁 적대적 드론이 메카 상공의 비행제한구역에 진입하기 전에 요격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이날 메카를 비롯한 여러 도시와 지역에 안보 경보를 발령했다.

"양대 성지는 레드라인"
알말키 대변인은 이슬람의 양대 성지와 순례객의 안전은 레드라인이라며, 후티 반군에 대해 필요한 억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카는 메디나와 함께 이슬람의 양대 성지로, 전 세계 무슬림이 순례를 위해 찾는 곳이다. 성지 인근이 공격 대상이 될 경우 사안은 군사 문제를 넘어 종교·정치 문제로 확대된다.

"2017년에 이어 두 번째"
알말키 대변인은 이번 사건이 2017년 7월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후티 반군이 메카를 겨냥한 두 번째 시도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당시에도 메카 인근에서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9년 만에 같은 성격의 사건이 반복된 셈이다.

"진부한 거짓말"이라는 반박
후티 반군은 메카 공격 시도를 부인했다. 하젬 알 아사드 후티 반군 정치국 위원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우리가 메카를 표적으로 삼았다는 주장은 예전에도 사용했던 진부한 거짓말로, 이제는 누구도 속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측의 주장이 정면으로 엇갈리면서 사실관계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후티는 최근 홍해 일대에서 사우디의 송유관과 공군기지를 잇달아 공격해 왔다. 성지 인근 요격 발표는 사우디가 여론을 결집하고 대응 명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도 읽힌다. 홍해와 메카를 잇는 축이 새로운 긴장 지대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출처=다음 뉴스·다음 이미지검색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