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윤 “북핵 존재하면 평화 없어”

35년 만에 최상위 파트너십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10일(현지시각)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고 국방·안보, 경제, 사회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한-아세안 정상회의서 “북한의 핵 위협이 존재하는 한, 한국과 아세안의 진정한 평화는 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 머리발언을 통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라는 최고 단계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한국과 아세안은 새로운 미래의 역사를 함께 써나갈 것”이라며 아세안과 전방위적인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1989년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이후 35년 만에 최상위급 파트너십을 수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의 뒤 한국과 아세안은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기존의 교역과 투자 중심의 협력을 국방·안보 분야 협력과 인공지능(AI), 기후변화 스마트 시티 등 미래 분야 협력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11월 한-아세안 첫 국방장관 대면 회의 개최, 경제·통상 분야 연구기관 간 정례 협의체인 ‘한-아세안 싱크탱크 다이얼로그’ 내년 출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10개국 정상 앞에서 “북한의 핵 도발을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는 우리의 단합된 의지와 행동만이 역내 평화를 보장한다”며 한국에 힘을 실어달라고 했다. 이에 한국과 아세안은 공동성명에서 “평화적인 대화 재개와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에서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 실현을 위한 대한민국의 지속적인 노력을 지지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중국과 아세안 회원국들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와 관련해선 “남중국해에서 평화, 안정, 안보, 안전 그리고 국제법에 따른 항행·상공비행의 자유를 유지하고 증진하는 것의 중요성을 지속 확인한다”고 의견을 같이했다.

비엔티안/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