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순천 女살인 박대성, 술 마셔서 기억안나? 말 안되는 주장"

최희정 기자 2024. 10. 2. 12: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남 순천에서 1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박대성(30)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술 마셔서 기억 안난다고 잡아떼고 있다"며 말이 안되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수정 교수는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박대성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들이 너무 많고 기존 살인 사건의 전형에서도 좀 벗어난 부분이 있다. 그래서 더 신중하게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수정 교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반대쪽으로 굉장히 합리적으로 도주…인사불성 아냐"
"보는 이에게 공포 유발하려는 문신, 폭력적 캐릭터 가능성"
"범행 직후 웃는 얼굴, 살인 예고글 영향 받았는지 분석해야"
전남경찰청은 순천 거리에서 일면식 없는 1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박대성(30)의 이름, 나이, 사진 등 신상정보를 지난달 30일 공개했다. 경찰이 공개한 박대성의 머그샷. (사진=전남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전남 순천에서 1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박대성(30)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술 마셔서 기억 안난다고 잡아떼고 있다"며 말이 안되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수정 교수는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박대성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들이 너무 많고 기존 살인 사건의 전형에서도 좀 벗어난 부분이 있다. 그래서 더 신중하게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박대성이) 술을 4병이나 마셨다고 주장하는데 도주하는 행위를 보면 목격자가 나타난 (곳으로부터) 반대 방향으로 굉장히 합리적으로 도주한다"며 "또 일정 기간 도주 후 여유롭게 행동하며 다른 술집으로 간다"고 말했다.

이어 "전과가 많은 사람들이 반사회적으로 벌이는 범죄가 있기는 하지만 사건이 일어난 난 뒤 은둔하거나 도주하는 식으로 행위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 사람(박대성)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술집을 찾아가 재차 문제를 일으킨다"며 "여러 번 (피해자를) 공격하는 과정이 있었기에 (범행이) 기억이 안 나고 인사불성이 된 사람의 행위로 보기는 어려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교수는 목 정면에 보이는 문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그런 것들(목을 채운 문신)을 보는 사람에게 공포를 유발하려는 의도로 밖에는 읽혀지지 않는 문신을 이 사람은 갖고 있다"며 "다양한 것들을 고려해 봤을 때 이 사람은 그전에도 폭력적인 캐릭터였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짚었다.

아울러 사건 직전에 박대성이 어떤 종류의 소셜미디어(SNS), 인터넷 정보에 노출됐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최근 인터넷에서 경쟁하듯이 살인 예고 글, 묻지마 테러의 예고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그와 같은 동기가 마치 경쟁 심리처럼 폭력적이고 전과도 있는 사람이 장기간 노출이 돼서 꼭 내가 남들한테 보여줄 만한 기록적인 행위를 하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흉기를 들고 가게를 나온 거라면, (박대성의) 그 웃는 얼굴이 해석되지 않겠느냐. 분석이 심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박씨가 피해자를 해친 직후 웃는 얼굴이 CCTV에 포착된 데 대해선 "반사회적인 판타지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 내가 목표를 달성했다, 이런 만족감을 느끼는 듯한 웃음으로 해석이 될 수도 있지 않겠냐"며 사건 해석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박대성의 진술 내용에 대해 이 교수는 "그전에도 술을 마셔 면책을 받아본 적이 있고 술을 마셔서 그와 같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 사법제도 내에서 '나는 절대 사형 같은 건 선고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한 모습"이었다며 "사법제도가 과연 이런 사람들에게 제지력을 발휘하고 있는지 굉장히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전과가 중요한 단서가 되는 것이 무슨 말인지' 묻는 질문에 이 교수는 "예컨대 문신을 한 과정이나 반사회적 태도를 갖게 된 경위 등이 해명돼야 한다"며 "(SNS를 비롯한) 과거력을 다 뒤져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0시 44분께 순천시 조례동 거리에서 일면식 없는 A(17)양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체포·구속됐다.

박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들어가면서 "(사건 당시) 소주를 4병 정도 마셔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증거는 다 나왔기 때문에 (범행을) 부인하지 않는다"고 범행을 인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