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이 호랑이 밀어줬다”...KIA타이거즈 7년만에 한국시리즈 직행
삼성(75승 2무 60패)이 남은 7경기에서 모두 이기더라도 KIA(83승 2무 52패)를 넘어설 수 없어 자연스럽게 KIA의 패넌트레이스 우승이 확정됐다. KIA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것은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17년 이래 7년 만의 일이다.
KBO 역사상 최강의 팀이었지만 KIA가 강자의 면모를 보인 것은 오랜만의 일이다. 마지막 우승 이후로는 2018년과 2022년 5위를 기록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선 것이 짧디 짧은 가을야구의 전부였다. 오랜 부진을 씻어낸 만큼 더욱 기쁜 마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패넌트레이스 1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84.8%(28/33)에 달하는 만큼 다른 팀들의 혈전을 바라보며 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 입장이다. 특히 KIA는 역사상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11번의 경우에 우승을 놓친 적이 단 한번도 없는 팀이다.
올 시즌 KIA 패넌트레이스 우승의 최고 수훈 선수는 역시 김도영이다. 프로 3년 차인 김도영은 리그 최초로 한 달 동안 10홈런-10도루를 달성하며 올 시즌을 달구더니, 만 20세 10개월 13일로 최연소 30홈런-30도루 신기록도 기록했다. 역대 3번째로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 기록을 세운 그가 올 시즌 KIA의 최고 돌격대장이었음은 그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다. 오죽하면 KIA 팬들이 “도영아 니땀시 살어야(도영아, 네 덕분에 산다)”는 문장을 야구장에 유행시켰을 정도다.
2000년대생 김도영 뿐만은 아니다. 김도영 외에도 팀 내 유일한 40대인 1983년생 최형우가 맏형 노릇을 톡톡히 했고, 30대인 양현종과 김선빈, 나성범 등도 투타에서 중심 역할을 다 했다. 리드오프 박찬호의 활약, 장현식과 전상현의 필승조 듀오도 빛났다.
덕분에 KIA는 팀 타율이 유일하게 3할을 넘기며(0.302, 이하 16일 기준) 전체 1위, 팀 득점(818득점)도 1위, 팀 홈런(158개)은 3위, 팀 평균자책점도 4.40으로 전체 1위, 팀 탈삼진(1070개)은 2위 등 공수 모두 고른 성적을 보일 수 있었다.
젊은 지도자 이범호 감독은 2005년 삼성 선동열, 2011년 삼성 류중일 감독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취임 첫해 정규리그를 제패하는 기록을 세웠고, 선동열 감독(당시 42세 8개월 12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42세 9개월 23일)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기록도 함께 갖게 됐다. 전임 감독이 불명예 퇴진하고 급하게 맡은 감독이지만 제 몫을 다해냈다는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다만 이 날 경기만은 우승팀다운 모습은 아니었다. KIA 선발투수 김도현은 3회 1사 3루에서 신범수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것 외에 6회 1사까지 버텼지만 타선이 SSG 김광현에 막혀 침묵했다. 결국 무득점으로 0대2 패배를 받아들어야 했다.
그럼에도 KIA가 조기 우승을 확정지은 것은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전 결과 덕분이었다. 두산이 양의지의 결승타 등을 묶어 8대4로 삼성을 꺾은 덕에 KIA는 경기에서 지고도 인천에서 우승 축포를 터트릴 수 있었다.
한편, 9월 중순 추석 연휴 기간임에도 폭염이 좀처럼 가시지 않으며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경기 시간이 뒤로 밀리게 됐다. KBO 사무국은 이 날 선수단과 관중의 안전을 위해 18일 오후 2시로 열기로 한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부산 사직구장), 삼성 라이온즈-kt wiz(수원케이티위즈파크), 한화 이글스-NC 다이노스(창원NC파크) 세 경기의 시작 시간을 오후 5시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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