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 죽을지 몰라 매일 유서를 썼어요.”
드라마 <전원일기> 속 해맑은 ‘복길이’의 웃음 뒤엔 눈물 젖은 과거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배우 김지영. 올해로 49세가 된 그녀는 국민 드라마 <전원일기>를 통해 수많은 시청자들의 ‘딸’이 되었지만, 실제 어린 시절은 누구보다 고단하고 위태로웠습니다. 초등학생 시절, 등에 혈관이 엉겨붙는 희귀 혈종 진단을 받았고, 의사에게선 “성인이 되기 전에 죽을 수도 있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엔 무려 8차례의 대수술을 받았고, 수술대에서 깨어날 때마다 “혹시 오늘이 마지막일까” 하는 불안감에 휩싸여 매일 유서를 썼다고 고백했습니다. 직접 말로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한 자 한 자 써 내려가며, 삶을 붙잡고 버텼습니다.

기적처럼 병이 완치된 이후, 김지영은 연예계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좇아 방송국을 직접 찾아가는 무모한 시도도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그녀의 연기 인생은 1996년 <전원일기>의 복길이로 꽃을 피웁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극 중 커플이었던 배우 남성진과 실제로 2004년 결혼, 시부모는 원로 배우 남일우-김용림 부부, 명실상부 ‘배우家의 정석’이 되었습니다.

8년간 선후배로 지내다 6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했지만, 김지영은 당시 “우정과 사랑을 헷갈려 도망가고 싶었다”고 솔직히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결혼하길 참 잘했다”며 단단한 부부애를 자랑합니다.

슬하의 아들 남경목 군 역시 배우를 꿈꾸며 ‘3대 배우 가족’의 탄생을 예고 중. 김지영은 “정말 연기를 원한다면 말리지 않겠다”며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데뷔 30년 차에도 여전히 ‘복길이’로 불리는 김지영. 그녀는 “한때는 그 이미지를 벗고 싶었지만,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역할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50대를 앞둔 지금, “배우도 끊임없는 변화와 발전이 필요하다”는 다부진 연기관도 밝혔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유서를 쓰던 10대 소녀가, 국민의 사랑을 받는 배우가 되기까지.
그 여정은 기적이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