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 화단' 다 부숴버렸더니 벌어진 소름 돋는 일

안녕하세요. 사랑스러운 10살, 7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결혼 10년 차 주부입니다. 남편 회사 직장 위치를 위해 어릴 때부터 살던 고양시를 떠나 2020년 의왕시에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의왕시에서 집 인테리어만 세 번째인데요.

처음 신혼집은 20평 아파트로 사이즈가 작아 무조건 화이트 컨셉으로 심플하고 깔끔하게 진행했었습니다. 두 번째 집은 둘째가 태어나 집을 넓혀 32평 아파트로 옮기게 되었었는데요. 화이트에 질려 그레이&블랙 컨셉으로 연출했었습니다.

세 번째에는 인테리어에 관여를 가장 많이 하게 되었는데요. 조명 위치 선정, 주방 구조 변경, 처음으로 광폭 발코니 확장을 하게 되어 단열과 수납장 구상 등 실용적이면서 32평 아파트지만 40평대로 보이는 집을 구성해 봤습니다. 주방 구조, 발코니 확장 등 저와 같이 인테리어 컨셉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도면

저희 집은 32평에 방 3개가 있는 2005년 준공의 3BAY 구조의 아파트에요. 거실은 정남향을 향하고 있지만, 요즘 지어지는 4BAY의 아파트와는 다르게 북향의 방이 하나 있는 구조입니다. 이전 집주인이 작은방 두 개를 모두 확장해 놓은 상태였구요, 넓은 발코니에 비해 거실이 넓지 않은 구조라 확장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셀프로 조명 위치를 계획해서 인테리어 업체에 드렸던 PPT 자료입니다.

거실 Before

집이 비워진 상태의 모습이에요. 마루는 입주 때부터 사용해온 터라 15년 이상 됐구요. 공사 기간이 넉넉하지 못하여 마루 재시공이나 타일 시공을 못하고 장판 시공을 하게 되었어요. 거실엔 화단이 있었고 화단 철거 및 거실 확장을 하여 거실을 넓게 사용하고 싶었어요.

거실 발코니에 있던 화단을 철거하고, 난방배관을 연결하던 현장이에요. 안방 쪽 발코니로 가는 문을 만들까 하다가 안방 또한 확장하기로 하여 가벽을 세우고 수납장을 만들었어요.

화단을 철거하고 폭 2.2m 발코니를 확장해 거실을 넓게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존 발코니 샷시(새시) 상태가 나쁘지 않아 안쪽에 샷시를 한 개 더 설치하여 이중창을 만들었어요.

턴키로 진행했지만 남편 직장 근처라 퇴근 후 거의 매일 현장에 들러서 진행 상황을 확인했어요. 꼼꼼히 체크하지 않으면 공사 이후에는 다시 손대지 못할 것 같았어요.

거실 After

발코니를 확장해서 넓어진 거실입니다. 아이 두 명을 키우다 보니 책상을 거실로 빼는 게 학습에 도움이 될 거 같아 소파를 앞으로 당기고 책상을 나란히 두었습니다. 사이즈가 1600mm이다 보니 책상 두 개만으로 꽉 차게 되었습니다.

조명은 전체적으로 주백색으로 매립해서 따뜻한 느낌을 주었고, 거실 가운데 실링팬을 설치해서 환기와 쾌적함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1200*600 사이즈의 비앙코무늬 타일로 아트월을 연출했습니다.

아트월에는 75인치 티비만 설치해서 깔끔한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기가지니를 놓아야 하는 상황이 생겨 무타공 거치대를 구입해 타일 틈새를 이용해 설치했습니다.

티비 반대편엔 아이들 책상을 나란히 놓아주었는데요. 주방에서 요리하면서 아이들 학습지 질문에 바로바로 답해주니 아이들과 소통도 잘되어 만족하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거실에 안마의자, 큰 소파, 큰 책상 두 개라는 큰 가구들이 면적을 차지해, 좁고 답답해 보이진 않을까 걱정했는데요. 생각보다 답답하지 않고 공간을 나누어 활용하니 실용적이면서 네명의 가족이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침실과 아이방 사이에 큰 수납장이 있었는데 철거하고 집의 포인트 공간으로 연출해 봤습니다. 이케아 햄네스 신발장을 수납함으로 사용하니 필요한 물건들을 꺼내기에 실용적이고 거울과 조명을 설치하니 로맨틱한 느낌이 들어 볼 때마다 기분 좋아지는 공간입니다.

주방 Before

아일랜드 식탁이 옵션인 아파트입니다.

연식에 비해 상태가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아일랜드 식탁이 있기 때문에 식탁을 놓을 자리가 없고 답답한 구조가 맘에 들지 않아 대면형 구조로 T자 싱크대를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주방 After

주방은 구조를 완전히 변경하여 T자 형태로 싱크대를 설치했습니다. 하부에 난방 분배기와 상수도관이 있어 완전히 철거할 수는 없었습니다. 대신 깊이를 최대한 줄여 수납 및 홈카페로 활용하기로 하였습니다.

냉장고는 용랑이 커서 튀어나오는 게 고민이었는데, 냉장고장 자리가 베란다에 마련되어 있어 주방 자리를 차지하지 않고 배치할 수 있었습니다.

시각적으로 개방감을 주고 싶어 싱크대 쪽 상부장을 없앴고, 다소 지저분해 보일 수 있는 개수대 위치를 안쪽으로 배치했습니다. 조리대와 인덕션은 대면 구조로 구성하여 요리가 다 되면 바로 식탁에 놓을 수 있는 동선이라 만족합니다.

상부장이 없기 때문에 싱크대 반대쪽에는 수납이 부족하지 않도록 한 벽면을 전면 키큰장으로 구성했습니다.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다 보니 주방 살림 이외의 공구나 약품 같은 생활용품을 모두 수납할 수 있습니다.

T자로 구성해 본 싱크대입니다. 냉장고, 개수대, 조리대, 가열대 순서로 동선이 잘 짜여진 주방입니다.

주방에는 최소한의 필요한 물품들만 꺼내 놓고 생활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최근에 새로 설치하게 된 노블 빌트인 정수기는 시각적으로도 너무 예쁘면서 편리해서 대만족입니다.

저희 가족이 매일 저녁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하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식탁과 의자는 심플하면서 관리가 쉽고, 무엇보다 가성비가 좋아서 선택했는데요. 세라믹 상판은 견고하고 잘 닦여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의자는 가죽이나 패브릭으로 쿠션감을 줄 수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아이들이 흘리는 일이 많아 오염 닦기도 쉽고, 새것 같은 청결함을 유지할 수 있는 플라스틱 소재를 선택했어요.

안방

안방문을 열자마자 옷장 보다는 예쁜 침대와 액자가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옷장을 문 쪽으로 배치 하였습니다. 처음엔 템바보드 벽을 시공하여 매트리스만 놓을까 했는데 템바보드 느낌의 침대를 발견하게 되어 구입 하게 되었습니다. 넓게 사용하고 싶어 슈퍼싱글 두개를 붙혀 큰 침대를 배치 하였습니다.

안방은 천장 벽지를 제외하고 사면을 어두운 그레이 컬러 벽지로 연출했습니다. 안방 베란다도 확장을 했기 때문에 확장한 양쪽 사이드에 붙박이 장을 설치 하여 이불장과 옷을 수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안방과 안방 화장실 사이에는 작은 드레스룸이 있습니다. 기존에 빌트인 되어있던 수납장 겸 화장대를 철거하고,사이즈에 맞춰 서랍장을 구입히여 화장대로 활용하고 있어요. 서랍장에 수납이 많이 되어 실용적입니다.

마치며

남편과 세 번째 인테리어를 진행하며, 많은 부분을 고민하고 수정하며 나온 결과물인데요. 여기저기 보면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한 번씩 둘러보면 참 예쁜 공간인 것 같아 안식을 주는 집입니다. 저희 집 집들이에 오신 모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