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인사이드] 정부 지원 없어도 엽니다, ‘세종시 독립영화제’ 19일 개최

‘영화’는 사회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중요한 매체죠.

그 가운데 작가정신에 충실한 독립영화는 다양한 시선과 가치관을 담고 있는데요.

독립·예술영화 황무지와도 다름없는 세종시에서 재미있는 일들을 벌여온 예술단체 ‘시네마다방’이 오는 19일 독립영화의 매력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두 번째 조치원 독립영화제인 ‘2024 조치원 필름 로맨스’가 19일부터 조치원 문화정원 야외 공연장에서 이틀간 열립니다.

지난해 열린 조치원 독립영화제 현장 모습

이 좋은 가을 열리는 축제와 무수히 많은 행사 가운데 이 영화제가 의미가 깊은 이유가 있습니다.

최근 영화계에 불어닥친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 예산 삭감 때문입니다.

올해 50주년을 맞은 ‘서울독립영화제’ 예산이 내년도 영화발전기금 예산안에서 전액 삭감됐다는 소식은 가히 충격적인데요.

영화인들은 “서울독립영화제의 예산 증발은 독립영화에 대한 명백한 탄압”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니 지역 소규모 영화제는 존폐 위기 상황.

하지만 이들은 굴하지 않고 이렇게 말합니다. “bloom anywhere, any way”

다음은 시네마 다방 시혜지 대표와의 인터뷰입니다.

시네마다방 시혜지 대표

Q. 두 번째 조치원 독립영화제죠, ‘2024 조치원 필름 로맨스’ 이번에는 개최하기까지 고심했을 것 같은데요. 개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세종시 내에는 문화 다양성을 위한 축제나 영화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지역 영화 예술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커뮤니티 형성과 영화계 활동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정부의 지원 없이도 자발적으로 영화제를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Q. 영화제 준비 과정에서의 어려움은 없었나요?

물론 정부의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영화제를 준비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전문화산업단지협동조합, 조치원 문화정원, 스틸마스프링 등 지역 내외 청년 창업자들의 자발적 협력을 통해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준비했습니다.

2023 조치원 필름 로맨스 현장 모습, 영화 반칙왕 촬영지로 알려진 연기복싱체육관에서 진행됐다

영화제 관계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Q. 한편으로는 외부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도 지역의 힘으로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부 지원 없이 영화제를 지속한다는 것은 지역 내 영화 산업 확대를 위한 대한 주도적인 움직임을 이끌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저희 시네마다방은 영화제 외에도 100여 명의 지역 주민들과 함께 장편 영화 ‘빚가리’를 제작해 2023년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받기도 했는데요.

10월 16일 ‘빚가리’ 개봉을 시작으로 전국의 독립예술영화관, CGV 아트하우스 관에서 관객을 만나며 독립예술 영화로 지역의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세종시 원도심인 조치원읍을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 빚가리 촬영 모습, 100여 명의 지역 주민이 제작에 참여했다

Q. 독립영화를 매개로 지역의 문화 다양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요. 영화제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신가요?

장기적으로 세종시에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을 설립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지역 주민과 영화 예술을 연결하며 커뮤니티 형성을 촉진하고자 하고요.

이를 위해서 정부 지원이 없더라도 매년 영화제를 지속할 계획입니다.

Q.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과 주요 상영작은 무엇인가요?

개막작으로는 제11회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에서 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무비스타 시혜지>가 선정되었습니다.

이외에도 ‘꿈과 끈기’를 주제로 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총 16편의 단편영화가 상영되며, 감독과의 대화 및 공연도 무료로 제공됩니다.

Q. 영화제에 참여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 있나요?

영화제는 무료로 진행되며, 누구나 자유롭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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