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대교' 보존한다더니…기념물 지정만 하고 '방치'
[앵커]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은 혹시나 헤어지게 되면 부산 영도다리 밑에서 만나자고 약속했습니다. 부산시는 이런 영도대교를 역사적인 가치가 크다며 기념물로 지정하고 철거 이후 보존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영도대교를 해체한 구조물은 풀숲에 10년 넘게 방치돼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1934년 개통한 부산 영도대교는 육지와 섬을 잇는 우리나라 최초의 연륙교이자 도개교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기약한 만남의 장소였고 숱한 사연이 서려 있습니다.
[박성도/부산 중구 : 1952년도에 내가 어릴 때 여기 와서 수영도 하고 논 기억이 있죠.]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은 영도대교는 2006년 부산시 기념물로 지정됐습니다.
그로부터 7년 뒤 지금의 새 다리가 세워졌고, 영도대교는 구조물을 해체해 보존하는 조건으로 철거됐습니다.
하지만 해체된 구조물은 보존이 아니라, 방치되고 있습니다.
부산 도심에서 20km쯤 떨어진 외곽 지역입니다.
철문을 열고 구석 풀숲으로 가보니 옛 영도대교 구조물을 겨우 찾을 수 있었습니다.
철거된 영도대교 구조물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파크골프장 바로 옆에 있는데요.
녹슨 채 그대로 방치되면서 거대한 고물상을 방불케 합니다.
농구장 크기의 비가림 시설로 덮어둔 게 전부였습니다.
그마저도 낡아 찢어졌고 부식 상태는 심각했습니다.
[김성임/부산 영도구 :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외국에선 나라의 좋은 유물들을 기리고 하는데…]
앞서 부산시는 유명 백화점에 건축 허가를 내주는 조건으로 교량 확장과 전시관 마련을 제시했지만, 전시관 건립비 소송에서 졌습니다.
부산시 자체 예산 편성에서도 늘 후순위입니다.
[부산시 관계자 : (전시관 건립에) 100억 이상의 비용이 들 걸로 판단이 되고요. 보관소만 건립하는데 10억을 요구했는데 안 되고 있거든요.]
피란수도 유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부산시이지만, 정작 피란수도의 상징인 영도대교는 폐기물처럼 버려져 있었습니다.
[영상취재 조선옥 영상편집 박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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