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S에코에너지가 동남아시아에서 ‘AI(인공지능) 허브’로 급부상 중인 베트남 시장에서 대규모 전력 인프라 수주에 성공하며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 LS비나(LS VINA)는 현지 최대 국영 통신사인 비엣텔 그룹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 전력 케이블을 공급한다.
LS에코에너지가 참여하는 사업은 베트남에서 진행 중인 최대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 중 하나다. 하노이 인근 신도시에 조성되는 이 데이터센터는 총 60MW(메가와트) 규모다. 일반 가정 4만~5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으로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하면서 베트남 정부는 비엣텔을 필두로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데이터센터와 변전소를 잇는 핵심 전력에 전력 케이블을 납품한다.
동남아시아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는 최근 지각변동이 나타나는 중이다. 기존 핵심 허브였던 싱가포르가 전력 및 부지 한계로 신규 구축을 제한하면서 투자 수요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어서다.
LS에코에너지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에서 글로벌 빅테크가 추진하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 송전용 케이블 등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런 레퍼런스가 이번 베트남 프로젝트 수주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
AI 데이터센터는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으로 고밀도 서버를 운영해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전력 사용량이 매우 많고 발열도 높다. 이로 인해 전력 공급 안정성과 고효율 배전 시스템은 데이터센터 운영 과정의 생명줄이다.
LS에코에너지는 아세안 1위 전선 기업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초고압 케이블부터 데이터센터 내부 전력 배분 시스템인 버스덕트, 케이블 등을 아우르는 ‘AI 인프라 패키지’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는 “AI 데이터센터 시장은 서버 성능을 넘어 전력과 통신 인프라 안정성이 핵심 경쟁력이 된 시대”라며 “초고압 케이블과 데이터센터용 솔루션을 중심으로 아세안을 넘어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서도 시장 지배력을 더욱 늘려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유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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