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S] 머릿속 시한폭탄(?) 병원 도착전 15% 사망하는 '이병'은

지용준 기자 2022. 11. 2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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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열성 뇌동맥류는 약 15%가 병원 도착 전에 사망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뇌동맥류는 뇌동맥이 갈라지는 부위의 혈관벽이 약해지면서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혈관 내 새로운 공간을 형성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비파열성 뇌동맥류는 보통 무증상이지만 간혹 크기가 커지거나 모양이 변하면 주변 뇌와 뇌신경을 눌러 ▲안검하수(한쪽 눈이 안 떠지는 증상) ▲복시(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증상) ▲편측 안면통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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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동맥류 발생 원인은 모두 밝혀지진 않았다. 다만 현재까지의 연구를 통해 확인된 점은 뇌동맥이 구조적으로 힘을 받는 층이 얇아 동맥류 발생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이미지투데이
파열성 뇌동맥류는 약 15%가 병원 도착 전에 사망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전조증상이 없고 언제 터질지 몰라 '머릿 속 시한폭탄'이라고 불린다.

뇌동맥류는 뇌동맥이 갈라지는 부위의 혈관벽이 약해지면서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혈관 내 새로운 공간을 형성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전 세계 인구 2~5% 정도 앓고 있을 정도의 질병이며 한국과 핀란드, 일본 등에서는 흔하다.

원인이 명확하지는 않다. 현재까지의 연구에선 뇌동맥이 구조적으로 힘을 받는 층이 얇아 동맥류 발생에 취약한 것이 이유라고 알려져 있다. 뇌동맥 혈관벽에 높은 혈류의 압력이 지속 전달되면서 균열이 발생하고 일련의 과정을 통해 동맥류가 심화되는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여성과 고령, 동맥경화 기왕력이 있는 환자에서 더 발생한다. 고혈압과 흡연 등 발생에 영향을 준다.

파열되지 않은 뇌동맥류의 경우에는 증상이 없다. 편두통이나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우연히 발경돼 뇌동맥류와의 연관성을 묻는 경우가 있으나 대부분 관련이 없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두개강에 피가 차면서 뇌를 비롯한 구조물을 압박한다. 이를 뇌지주막하출혈 혹은 뇌거미막하출혈이라고 한다. 증상은 출혈량에 따라 가벼운 두통부터 급사에 이르기도 한다.

이성호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두통의 양상은 '망치로 머리를 세게 맞은 듯한 느낌'으로 표현하는 환자들이 많고 메스꺼움과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며 "출혈량이 많은 경우 의식저하와 혼수, 사망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치료를 받더라도 후유증이 남을 확률 혹은 사망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뇌동맥류가 다시 파열되면 치명적이다. 혈관이 오그라드는 혈관 연축, 뇌실의 뇌척수액이 축적되는 수두증 등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다. 뇌거미막하출혈의 사망률은 약 28~35%로 매우 위험한 질병이며 치료되더라도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50% 이상이다.

당장 치료가 필요한 위험한 뇌동맥류는 이미 파열이 일어난 동맥류다. 파열로 인한 출혈이 생겨 발생하는 두통은 일생에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극심한 통증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혹 출혈량이 적은 경우에는 경미한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파열이 한 번 일어났던 동맥류는 다시 터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반드시 정밀검사와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이 발생한 동맥류도 위험하다. 비파열성 뇌동맥류는 보통 무증상이지만 간혹 크기가 커지거나 모양이 변하면 주변 뇌와 뇌신경을 눌러 ▲안검하수(한쪽 눈이 안 떠지는 증상) ▲복시(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증상) ▲편측 안면통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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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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