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10년 더 쓰라는 독자의 편지, 그대로 몸 기울고 삶 흐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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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54)은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
한강은 17일 오후 5시 열리는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참석하며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대중에 첫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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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 뒤 첫 외신 인터뷰선 “지금은 주목받을 때 아냐”
그런 한강이 어떤 태도로 글을 쓰는지, 또 수상의 순간을 맞는지 엿볼 수 있는 발언이 있다. 2019년 문학적 공로를 인정받아 제33회 인촌상(언론·문화부분)을 수상한 자리에서 밝힌 소감에서다.
한강은 독자의 당부로 자전거를 배울 때 경험을 떠올리게 됐다고 했다. 그는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 뒤에서 누가 밀어주잖느냐”면서 “밀어주면 계속 밀어주는 줄 알고 계속 페달을 밟고 있는데, ‘나 놨다’ 뒤에서 얘기하면 스스로 균형을 잘 잡고 달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은 이어 “저는 자전거 가르쳐준 사람에게 ‘오른쪽으로 가고 왼쪽으로 가는 것을 어떻게 하면 되는가’ 물었다”면서 “(그 사람이) ‘일단 페달을 밟고 달리는 것만 알게 되면 오른쪽으로 갈까 생각하면 저절로 몸이 기울어져서 자전거가 오른쪽으로 가고, 왼쪽으로 갈까 생각하면 저절로 자전거가 커브를 틀게 될 거다’라고 얘기를 해주더라”라고 말했다.
한강은 17일 오후 5시 열리는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참석하며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대중에 첫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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