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V 영부인 기획공연’ 이틀째 논란에···문체부 “녹화 중간에 들러” 실명 인용 반박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청와대 KTV 국악공연 관람을 둘러싼 모 방송사와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모 방송사가 이틀 연속 ‘영부인을 위한 기획 공연’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문체부는 “대통령 영부인의 국악인 격려 위한 방송 제작 현장 방문”이라고 재차 반박했다.
5일 방송계에 따르면 앞서 3일 JTBC가 ‘뉴스룸’에서 “무관중 녹화라던 8600만 원 국악공연장···꽃장식 관객석에 ‘김 여사’ 있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한 데 대해 문체부는 즉시 “영부인(김건희 여사)을 위한 기획공연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JTBC가 4일 추가 보도로 “‘녹화 중간에 들른 것’ 해명했지만···출연자들 ‘시작부터 김 여사 있었다’” 제하의 보도를 한데 대해 문체부는 다시 “김 여사는 공연 녹화 들어간 이후 들렀다”고 반박했다.
문체부는 이날 “대통령 영부인·정부 관계자가 국악인 격려와 부산엑스포 유치 등을 위해 방송 제작 현장을 방문한 게 뭐가 문제인지, JTBC의 보도(10월 3일·4일)에 대해 언론중재위에 정정·반론보도 병합 조정 신청을 했다”며 “또한 JTBC의 허위 사실 보도에 대해서는 민형사상의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이어 “KTV는 특집방송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 얼쑤! 신명나는 우리 소리’(2023일 10월 31일 녹화, 11일 11일 본방송) 녹화 현장에 있던 사회자 이재용 프리랜서 아나운서, 현장 무대 감독이었던 외주제작사 박종현 PD와 서장석 PD, 하종대 전 KTV 원장 등 복수의 인사로부터 ‘시작할 때 대통령 영부인은 없었다’고 오늘(5일)확인했고 이들은 모두 실명 인용 보도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이재용 아나운서는 “MC는 항상 주요 인사 소개 여부를 신경 쓴다”며 “영부인께서는 녹화 중에 들어와서 조용히 앉으셨는데, 녹화 방송이기 때문에 소개를 위해 잠시 끊고 가야 하나 생각했지만 ‘방해 안 되게 조용히 계시다 가실 것’이라고 스태프가 알려줘, 소개 없이 진행했다”고 전했다.
무대를 연출했던 박종현 PD는 “영부인님은 시작 때 안 계셨고, 일정한 시간이 경과한 시점에 오셨던 것으로 기억한다”라고, 서장석 PD는 “녹화를 하던 중 김건희 여사가 오신 걸 알았다”고 각각 전했다.
특집방송 제작 당시 책임운영기관장으로 현장을 참관 했던 하종대 전 KTV 원장은 “김 여사는 공연이 시작되고 난 이후 들러 끝까지 녹화를 지켜봤다. 김 여사를 위한 공연이었다면 김 여사가 도착한 후 녹화를 시작하는 게 당연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JTBC는 위 방송에서 ‘...여사님 모시고 공연을 시작한 것 같은데’, ‘...시작할 때부터 계셨던 걸로 알고 있어요’와 같은 기억이 부정확한 익명의 출연자를 인터뷰하고, ‘시작부터 김 여사 있었다’고 단정해 보도했다. KTV는 녹화 시작 후 영부인께서 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아울러 ‘녹화 시작 후에 영부인께서 왔다’는 사실은 JTBC의 보도 취지인 ‘영부인을 위해 기획된 공연’이 아니라는 반증임을 알려드린다. 영부인을 위해 기획된 공연이라면 생방송도 아닌 녹화방송을 영부인 도착 전 시작하는 것이 사회 통념과 상식, 방송 관행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TV 특집방송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 얼쑤! 신명나는 우리 소리’는 부산엑스포 유치 공감대 확산과 국악 진흥 및 발전, 청와대 대국민개방 1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고, 당초에는 엑스포 유치 기원이라는 프로그램 취지를 고려해 주한 외국 대사 등 외국인을 초청해 유관중으로 녹화할 예정이었으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10월 7일) 후 국제적 긴장 관계 및 자숙 분위기 등을 고려해 무관중으로 사전 녹화해 방송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영부인은 2023년 10월 31일 방송 녹화 중 현장에 들렀다 끝까지 남아 출연자를 격려했고, KTV 원장과 정부 관계자만이 현장에 함께 있었다”는 것이 문체부의 해명인 셈이다.
문체부는 앞서 3일 에 이어 5일에도 “일반적으로 방송사의 의미 있는 프로그램의 녹화 현장에 방송사 고위 관계자 또는 외부 인사가 격려 차 방문하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라며 “JTBC는 KTV의 방송 프로그램 녹화 현장에 영부인이 단순 방문한 사실을 마치 KTV가 거액의 예산을 들여 영부인을 위한 공연을 기획한 것처럼 시청자가 오해할 수 있는 보도를 함으로써 KTV 및 문체부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최수문기자 기자 chs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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