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제주관광…여행 만족도 7위까지 떨어져

2016~2022년 ‘부동의 1위’에서 지난해 4위, 올해는 7위 전락
물가·상도의 평가 2년 연속 최하위…고물가·바가지 논란 악영향
1위 강원도에 만족도 총점, 여름휴가지 점유율 모두 크게 밀려
제주일보 자료사진

제주관광이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는 올해 1박 이상 국내 여름휴가(6~8월)을 다녀왔다고 응답한 1만705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행 행선지 및 만족도 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제주도는 이번 만족도 조사에서 7위로 주저앉았다.

제주도는 이 조사가 처음 시행된 2016년부터 2022년까지 7년간 ‘부동의 1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4위로 내려서더니, 올해는 7위로 전락했다.

제주도는 여행자원 매력도에서는 3위를 차지했으나, 여행환경 쾌적도에서는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욱이 물가·상도의 평가에서 지난해 이어 전국 최하위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 컨슈머인사이트는 제주도의 여행자원 중 먹거리 항목 평가가 2019~2022년 3위에서 지난해 5위로, 올해는 6위로 계속 하락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고물가, 바가지 논란이 제주도 여행에 끼친 악영향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이번 조사에서 제주도 ‘고물가 논란의 중심지’로 지목하기도 했다.

제주도는 여름휴가지 만족도 총점에서 올해 처음 1위를 차지한 강원도(719점)에 22점 뒤쳐진 697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총점보다 25점 떨어진 점수로, 전국 16개 시·도 중 대구시(-31점)에 이어 두 번째로 하락 폭이 컸다.

제주도는 여름휴가지 점유율에서는 8.7%로 2위를 기록했지만, 1위인 강원도(25.4%)에 압도적으로 밀렸다.

전년 점유율과 비교하면 제주도는 0.9%포인트 줄어든 반면, 강원도는 0.8%포인트 증가했다.

앞서 컨슈머인사이트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를 통해 최근 1~2년간 제주도 여행 관심도와 계획 점유율 하락분 만큼 강원도로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한 보이는 모든 소비자 지표가 제주여행 감소와 만족도 하락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경고했었다.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여행 소비자의 제주지역 관심도는 46%, 계획 점유율은 13%, 방문 점유율은 9%를 기록했다. 이는 해당 지표 조사가 시작된 2017년 이후 7년 만에 모두 최저치다.

코로나19 이후 제주여행의 절정기였던 2021~2022년 관심도 64%, 계획 점유율 22%, 방문 점유율 12%에 비하면 3~4분의 1이 빠져나간 셈이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제주여행 지표 하락 이유를 소비자 기대와 제공자의 여건 사이에 너무 큰 거리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식비마저 줄이는 초초긴축 여행 풍토에서 강원도가 양과 질 모두 제주도에 압승을 거뒀다”며 강원도의 경쟁 우위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진유한 기자 jyh@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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