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2026] 배터리 업황 부진에도 코엑스는 ‘북적’···인터배터리 2026 개막

송준영 기자 2026. 3. 11. 15:4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1일 개막 인터배터리 2026 관람객 북적
배터리 3사 부스에 관람객 발길 이어져
AI 데이터센터·로보틱스 등 신규 수요 주목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2차전지 산업의 업황 부진은 길어지고 있지만, 성장에 대한 업계 안팎의 기대감은 여전히 높았다.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 전시장에는 배터리의 미래를 확인하려는 관람객들이 개장 전부터 몰리며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6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코엑스, 코트라 등이 공동 주관하는 행사로 올해 14회째를 맞았다. 이달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배터리 셀과 소재, 장비 등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11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인터배터리2026이 개막했다. 사진은 입장을 위해 줄은 선 모습. / 사진=시사저널e.

◇ 전기차 중심이었던 과거···올해엔 AI와 로보틱스가 대세

관람객의 발길이 주로 닿은 곳은 배터리 셀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였다. 각 기업 부스에서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AI 데이터센터·로보틱스 등 신규 수요처를 겨냥한 솔루션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실물 로봇과 드론 등이 전시장을 채운 사례가 많았는데, 이는 과거 전기차를 중심으로 2차전지 기술을 뽐냈던 것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이는 국내 배터리 산업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흐름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2차전지의 최대 수요처인 전기차 시장은 케즘(Chasm·수요의 일시적 정체 현상)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북미 완성차 기업들의 경우 전기차 프로젝트를 연이어 접을 정도다. 대신 ESS(에너지저장장치)와 로봇 등이 공백을 채울 수요처로 부상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공개된 홈로봇 LG 클로이드(LG CLOiD)를 비롯해 베어로보틱스 자율주행로봇, 혈액수송용 드론, 항공-큐브위성 등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기술이 로봇과 드론, 우주 산업 등 다양한 미래 산업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시였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LG전자의 홈로봇 LG 클로이드(LG CLOiD). / 사진=시사저널e.

삼성SDI 부스의 한 공간에도 관람객들이 북적였다. 이곳에는 피지컬 AI용으로 개발된 파우치형 전고체 배터리 샘플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삼성SDI 관계자는 해당 배터리를 가리키며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샘플"이라며 "피지컬 AI용으로 높은 안전성과 출력 성능을 확보한 전고체 배터리로, 경량화를 위해 파우치형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온 부스에서는 현대위아의 물류로봇(Autonomous Mobile Robot·AMR)이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해당 로봇에는 SK온의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가 탑재됐다. 현재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산업 현장에서 물류 자동화에 활용되고 있다. SK온에 따르면 현대위아의 로봇 생태계 파트너로서 AMR 외에도 MPR(Mobile Picking Robot), 주차로봇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 개막 무대 채운 리더들···CTO 총출동  

이날 전시회에는 배터리 업계 관련 리더들의 방문도 줄을 이었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 경쟁과 시장 흐름을 직접 확인하려는 발걸음이 이어졌다는 평가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인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의 질주와 공급망 문제, 유럽연합(EU)의 산업가속화법(IAA) 초안 발표 등으로 K-배터리가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에 "이는 K-배터리에 찾아온 기회"라고 평가했다. 그는 기술 개발과 공정 혁신, 차세대 전지 개발에 K-배터리 생태계가 힘을 모은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를 향후 경쟁 구도를 바꿀 핵심 기술로 꼽았다. 엄 사장은 "전고체 배터리는 K-배터리가 중국을 추월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라며 기업과 정부가 전략적으로 협력해 공동 개발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인터배터리 2026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엄기천 회장 도어스태핑 현장 사진 . / 사진=한국배터리산업협회.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도 이날 전시회를 찾았다. 그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과 관련해 "전고체 전해질은 다양하지만 상업화에 가장 가까운 기술은 황화물계라고 판단해 해당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가격은 아직 높지만 도심항공교통(UAM)이나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휴머노이드 로봇처럼 에너지 밀도가 특히 중요한 분야에서는 가격보다 성능이 더 중요할 수 있어 앞으로 전망은 밝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한편 전시회에는 업계 기술 리더들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전시 기간 함께 열린 '더배터리컨퍼런스'에는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 주용락 삼성SDI 연구소장, 박기수 SK온 미래기술원장 등 국내 주요 연구진이 연단에 올랐다. 여기에 와타나베 쇼이치로 파나소닉 CTO도 참여해 글로벌 배터리 기술 개발 현황과 최신 기술 트렌드를 공유했다.

김 CTO는 이날 컨퍼런스에서 "배터리 산업은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고 치열한 경쟁 환경에 놓여 있고, 이 같은 환경에서 연구개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R&D(연구·개발) 전반에 AI 에이전트를 도입 중"이라며 현재 연구개발 트렌드를 소개했다.
11일 LG에너지솔루션 김제영 CTO(최고기술책임자)가 인터배터리 2026 '더 배터리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LG에너지솔루션.

Copyright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