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2026] 배터리 업황 부진에도 코엑스는 ‘북적’···인터배터리 2026 개막
배터리 3사 부스에 관람객 발길 이어져
AI 데이터센터·로보틱스 등 신규 수요 주목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2차전지 산업의 업황 부진은 길어지고 있지만, 성장에 대한 업계 안팎의 기대감은 여전히 높았다.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 전시장에는 배터리의 미래를 확인하려는 관람객들이 개장 전부터 몰리며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 전기차 중심이었던 과거···올해엔 AI와 로보틱스가 대세
관람객의 발길이 주로 닿은 곳은 배터리 셀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였다. 각 기업 부스에서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AI 데이터센터·로보틱스 등 신규 수요처를 겨냥한 솔루션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실물 로봇과 드론 등이 전시장을 채운 사례가 많았는데, 이는 과거 전기차를 중심으로 2차전지 기술을 뽐냈던 것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이는 국내 배터리 산업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흐름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2차전지의 최대 수요처인 전기차 시장은 케즘(Chasm·수요의 일시적 정체 현상)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북미 완성차 기업들의 경우 전기차 프로젝트를 연이어 접을 정도다. 대신 ESS(에너지저장장치)와 로봇 등이 공백을 채울 수요처로 부상했다.

삼성SDI 부스의 한 공간에도 관람객들이 북적였다. 이곳에는 피지컬 AI용으로 개발된 파우치형 전고체 배터리 샘플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삼성SDI 관계자는 해당 배터리를 가리키며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샘플"이라며 "피지컬 AI용으로 높은 안전성과 출력 성능을 확보한 전고체 배터리로, 경량화를 위해 파우치형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온 부스에서는 현대위아의 물류로봇(Autonomous Mobile Robot·AMR)이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해당 로봇에는 SK온의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가 탑재됐다. 현재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산업 현장에서 물류 자동화에 활용되고 있다. SK온에 따르면 현대위아의 로봇 생태계 파트너로서 AMR 외에도 MPR(Mobile Picking Robot), 주차로봇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 개막 무대 채운 리더들···CTO 총출동
이날 전시회에는 배터리 업계 관련 리더들의 방문도 줄을 이었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 경쟁과 시장 흐름을 직접 확인하려는 발걸음이 이어졌다는 평가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인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의 질주와 공급망 문제, 유럽연합(EU)의 산업가속화법(IAA) 초안 발표 등으로 K-배터리가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에 "이는 K-배터리에 찾아온 기회"라고 평가했다. 그는 기술 개발과 공정 혁신, 차세대 전지 개발에 K-배터리 생태계가 힘을 모은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도 이날 전시회를 찾았다. 그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과 관련해 "전고체 전해질은 다양하지만 상업화에 가장 가까운 기술은 황화물계라고 판단해 해당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가격은 아직 높지만 도심항공교통(UAM)이나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휴머노이드 로봇처럼 에너지 밀도가 특히 중요한 분야에서는 가격보다 성능이 더 중요할 수 있어 앞으로 전망은 밝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한편 전시회에는 업계 기술 리더들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전시 기간 함께 열린 '더배터리컨퍼런스'에는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 주용락 삼성SDI 연구소장, 박기수 SK온 미래기술원장 등 국내 주요 연구진이 연단에 올랐다. 여기에 와타나베 쇼이치로 파나소닉 CTO도 참여해 글로벌 배터리 기술 개발 현황과 최신 기술 트렌드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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