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가 한국에 특별 주문한 "8,500톤급 탄도미사일 요격함"의 정체는?

마덱스 기간 중 현대중공업 부스를 방문한 사우디 해군 관계자

지난 5월 부산에서 열린 마덱스(MADEX) 전시회에서 갑자기 등장한 거대한 전투함들이 방산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이 공개한 6,500톤급 전투함, 한화오션이 선보인 4,500톤급과 8,500톤급 대형 구축함까지...

겉으로는 "수출형 호위함"이라고 발표했지만,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 되어버렸습니다.

바로 중동의 패권국가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에 특별 주문한 맞춤형 전투함이라는 것이죠.

그런데 왜 하필 사우디가 한국을 찾았을까요?

그동안 프랑스와 스페인 같은 유럽 조선소들의 단골 고객이었던 사우디가 갑작스럽게 한국으로 눈을 돌린 배경에는 중동 정세의 급변과 함께 한국 방산의 독특한 기술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란의 핵개발 가속화와 탄도미사일 위협이 현실화되면서, 사우디는 기존 유럽제 전투함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마덱스에 등장한 거대 전투함들의 정체


지난 5월 부산에서 개최된 마덱스 전시회는 그야말로 한국 조선업계의 야심을 보여주는 무대였습니다.

현대중공업은 6,500톤급의 대형 전투함을, 한화오션은 4,500톤급과 8,500톤급까지 두 종류의 구축함을 동시에 공개하며 수출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수출형 모델"이라고 발표했지만, 실상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호주가 진행했던 차세대 전투함 사업에서 일본에게 밀려 탈락한 아픈 경험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설계 사양을 적용했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중동 국가들과의 물밑 접촉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배수량의 대폭적인 증가입니다.

우리 해군이 운용하는 3,000톤대 호위함과 비교해보면, 새로 공개된 전투함들은 훨씬 큰 체급을 자랑합니다.

이는 호주 사업에서 실패한 주요 요인 중 하나였던 "작은 체급"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더 큰 배수량을 통해 대공전, 대함전, 대잠수함전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우디가 한국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과 접촉을 시작한 배경에는 매우 현실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그동안 사우디는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에서 전투함을 도입해왔습니다.

유럽 조선업체들에게 사우디는 그야말로 "황금 고객"이었죠. 자신들의 앞마당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막대한 매출을 올려주는 주요 고객이었습니다.

그런 사우디가 갑자기 한국 양대 조선소와 접촉해 차세대 전함 사업에 적극 참가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특별한 변화가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그 핵심은 바로 "해상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에 있습니다.

사우디군이 대한민국을 주목하게 된 가장 중요한 배경은 해상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방어 체계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대공방어 체계는 이미 높은 성능을 인정받고 있으며, 이러한 요구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조선 산업이 강력하면서 동시에 탄도미사일을 해상에서 요격할 수 있는 방공망을 구축할 수 있는 국가는 극소수입니다.

그런데 대부분 사우디와 우호적이지 않은 국가들이라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이란 핵위협과 중동 정세 변화


사우디가 한국산 전투함에 관심을 보이게 된 데는 급변하는 중동 정세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사우디로서는 해상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해졌습니다.

현대중공업 6500톤급 전투함 이미지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제거하기 위해 대규모 폭격 작전을 성공했고, 미국도 스텔스 폭격기와 벙커버스터 폭탄을 동원해 주요 핵시설을 파괴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오는 소식에 따르면 이란이 보유한 핵시설을 완전히 파괴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IAEA가 확인했던 이란의 600kg 고농축 우라늄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미국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이 우라늄 60kg을 사용해서 만들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600kg 이상의 농축 우라늄이 사라졌다는 것은 얼마든지 10개 이상의 핵탄두를 빠르게 완성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IAEA가 확인한 이란의 우라늄은 60% 정도의 농축도를 가지고 있었지만, 언제라도 순도 90% 이상으로 농축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란이 이번 사건을 극복할 경우 다음에는 쉽게 상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럽제 전투함의 한계와 한국의 기회


중동 정세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어 사우디로서는 이란이 보유할 것으로 예상되는 핵탄두와 탄도미사일을 해상에서 방어할 수 있는 대형 전투함이 필요하지만,

기존에 유럽에서 이러한 군함을 도입하는 것이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공동 개발한 FREMM

스페인은 자체적인 해상 요격 시스템이 없어 원하는 무기를 공급할 수 없으며, 차세대 전함 사업에서 탈락했습니다.

프랑스는 아스터 요격 시스템을 개발해 배치했지만 탄도미사일 대응 능력은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탄도미사일 요격에 대한 기술이 주목을 받으면서 프랑스 방산업체들도 이러한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로 최소 10년 이상의 개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사우디군의 요구를 빠르게 충족하는 것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대한민국은 러시아나 미국처럼 해상 요격 체계를 자체 개발한 것은 아니지만, 중동 국가들이 대량으로 도입하고 있는 천궁-2 요격 시스템의 성공으로 관련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고도 이상에서도 탄도미사일을 직격해 파괴할 수 있는 L-SAM 요격 시스템을 완성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L-SAM-2를 개발해 해상용으로도 개량할 계획입니다.

한국 방산기술의 숨겨진 경쟁력


한국이 사우디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배경에는 KDDX 구축함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력이 있습니다.

한국 해군이 KDDX 구축함을 개발하면서 함정 레이더를 자체 확보했으며, 이를 충남급 호위함에 적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수직발사체계도 이미 대형으로 개발해 전투 배치를 앞두고 있어 전투함뿐 아니라 무장 능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충남급 호위함

특히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가 도입하는 천궁-2 요격 시스템에 적용할 레이더를 새로 개발해 완성하면서, 레이더를 다중 배열로 적용해 동시 표적 추적 능력을 확대했습니다.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수백km 밖에서 움직이는 탄도미사일까지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어 레이더 성능까지 인정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우디는 한국이 미국에서 도입하려던 SM-6 함대방공미사일과 대등한 성능을 갖춘 미사일을 새로 개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발당 60억 원이었던 SM-6가 지속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사업 비용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예산을 투입하기가 어려워지자 해궁 미사일을 확대해 장거리 요격이 가능한 신형 미사일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8,500톤급 "호위함"의 등장과 미래 전망

마덱스 전시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8,500톤급 전투함을 "호위함"이라고 부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보다 더 큰 배수량을 가지고 있음에도 호위함으로 분류하고 있어, SM-2를 기반으로 한 해상 요격 시스템을 대량으로 탑재해서 운영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동에서는 이미 한국산 요격 시스템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가 천궁-2를 주요 기지에 실제 배치해 가동한 것으로 알려져 요격 시스템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덩달아 해군 전함도 새로 개발되고 있으며, 우리 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구축함급으로 호위함이 커졌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마덱스 전시회에서 갑자기 등장한 수출형 전투함들이 중동 국가들의 요구에서 개발되고 있다는 것이 새롭게 확인되고 있습니다.

중동 국가에서 개발비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보여, 관련 사업들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한국 조선업계에게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K-방산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