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이 바다나 산을 떠올리지만, 일본 홋카이도의 북쪽 도시, 삿포로는 그보다 더 세련되고도 조용한 여름을 선물합니다.
7월과 8월 평균 기온이 20도 안팎으로 선선해, 도심을 걷기에도, 자연을 누리기에도 딱 좋은 날씨죠. 이 글에선 여름에만 느낄 수 있는 삿포로의 여섯 가지 매력을 소개합니다.
① 전통과 사람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곳, 니조시장

10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니조시장은 삿포로의 아침을 열어주는 곳입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시장 안에는 해산물과 과일, 홋카이도 특산물까지 다양하게 진열돼 있어 걷기만 해도 소소한 재미가 있습니다. 현지인들뿐 아니라 여행자들의 발길도 잦아, 삿포로의 일상을 가까이서 경험하기 좋은 공간이죠.
시장 안쪽에는 간단한 조식이 가능한 식당부터 신선한 해산물 덮밥을 맛볼 수 있는 소규모 식당도 자리해 있어 아침 식사 장소로도 인기입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홋카이도 성게와 연어알 덮밥이 제철을 맞아 더욱 풍성한 식사를 즐길 수 있어요.
② 맥주에 담긴 시간의 깊이, 삿포로 맥주 박물관

삿포로를 대표하는 브랜드 중 하나가 ‘삿포로 맥주’죠. 그 역사와 발자취를 가장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삿포로 맥주 박물관입니다. 1876년, 일본 최초의 맥주 공장이었던 이곳은 박물관으로 재탄생해 일본 맥주 산업의 출발과 발전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전시 공간 외에도 시음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 설명만 듣고 끝나는 박물관이 아닌 체험형 공간이라는 점도 큰 매력입니다. 전통적인 양조 방식을 따라 만들어진 오리지널 맥주를 한 잔 마시는 그 순간, 삿포로의 여름이 더욱 깊게 느껴지죠.
③ 도심 속 초록의 쉼터, 오도리 공원

삿포로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오도리 공원은 콘크리트 건물 사이에서도 푸르름이 숨 쉬는 공간입니다. 도심 산책로로도, 잠깐의 휴식을 위한 쉼터로도 완벽하며, 곳곳에 마련된 벤치와 분수, 조형물들이 단조롭지 않은 산책을 선사하죠.
계절마다 다양한 축제와 행사가 열리며, 특히 여름에는 맥주 페스티벌과 라일락 축제가 이어져 여행객들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공원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삿포로 TV타워가 눈에 들어오고, 탑 위 전망대에서는 삿포로 도심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요.
④ 삿포로의 활기찬 밤거리, 스스키노

밤이 되면 삿포로의 또 다른 얼굴이 드러납니다. 스스키노 거리는 수많은 간판과 네온사인으로 반짝이며, 일본 3대 유흥가 중 하나로 손꼽힐 만큼 활기찬 분위기를 자랑하죠. 이곳에선 지역색이 뚜렷한 이자카야, 바, 라멘집 등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삿포로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니카상’ 간판 앞은 인생샷 명소로도 유명해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장소예요. 도시의 낮과 전혀 다른 감도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이곳에서 삿포로의 밤을 제대로 즐겨보는 것도 좋습니다.
⑤ 하루 안에 즐기는 자연의 정수, 비에이 투어

삿포로에 머무르면서도 홋카이도의 풍경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단연 비에이 지역 당일 투어를 추천합니다. 청의 호수, 사계채 언덕, 팜 도미타 등 다양한 명소들이 하루 일정 안에 압축되어 있어 여행 시간이 짧은 이들에게 특히 인기예요.
그중에서도 맑은 하늘빛을 담은 청의 호수는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유명한 곳이지만, 실제로 눈앞에 펼쳐진 호수는 더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풍경과 향기, 색감이 어우러진 비에이의 여름은 정말 특별해요
여름에만 만날 수 있는 삿포로, 당신의 리스트에 올려보세요

여름의 삿포로는 무덥지도 않고, 지루하지도 않습니다. 도시와 자연, 문화와 휴식이 조화를 이루는 이곳은 바쁜 일상 속 짧은 휴가를 보내기에도, 천천히 머물며 여유를 느끼기에도 완벽하죠.
이 여름, 아직 어디로 갈지 정하지 않았다면 삿포로를 목적지로 삼아보세요. 다른 계절과는 또 다른 온도로, 당신만의 여름 여행을 기억에 남게 해줄 도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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