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 재테크] ③ 생애 주기별 용돈 관리법: 10대부터 60대까지

[편집자 주] 급여를 받아 용돈 계좌에 이체했는데 어느덧 통장이 텅 비어버리는 상황, 많은 분이 공감하실 겁니다. 재테크를 꿈꾸지만 실제로는 용돈 관리조차 어렵게 느껴지죠. 이번 호에서는 용돈에 관한 고민을 덜기 위해, 돈 버는 리워드 앱 활용법과 부업을 시작할 때 꼭 살펴야 할 팁 그리고 나이별, 상황별 용돈 관리 노하우까지 알차게 정리했습니다.

살면서 이런 후회 한번씩은 해 보았을 것이다. ‘돈의 속성을 어릴 때부터 미리 알았더라면...’, ‘첫 월급 받았을 때부터 부자들의 사고방식을 알았더라면...’

초·중·고교 12년 동안 왜 그 누구도 우리에게 돈에 대해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았던 것일까 원망스럽지만, 지금이라도 지체하지 말고 용돈 관리 능력을 길러보도록 하자. 100세 시대를 앞둔 우리 모두를 위한 생존 공식일 테니 말이다.

[내용 미리 보기]
-경제 활동이 빨라진 10대의 용돈
-급여를 처음 받는 사회초년생
-30·40 맞벌이 부부의 용돈
-50·60 퇴직 준비자의 용돈

경제활동이 빨라진 10대의 용돈
성인되기 전 10년, 돈 관리 연습 기간

자녀의 돈 관리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교육 방법이 바로 유대인의 경제 교육법이 아닐까.

미국 인구 중 유대인은 2%에 불과하지만 미국 국민 총소득의 15%의 돈을 벌고 있다니 그럴 만도 하다.

유대인들은 13세 때 치르는 성인식 때 친척들이 모여 아이에게 축하금(한화로 약 5~7천만원)을 전달해 주고 이후 스스로 약 7년간 이익도 보고 손실도 보면서 돈 관리 노하우를 배우게 된다.

유대인과 동일하게 적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아이 스스로 돈 관리를 해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주기적’으로 용돈을 주는 방법이다.
필요할 때마다 용돈을 주게 되면 자녀 스스로 돈 관리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하게 되므로 충분한 대화를 통해 용돈 받는 주기를 정하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 때부터 성인이 되기 전 약 10년간은 우리 자녀들의 돈 관리 연습 기간으로 잘 활용해 보자.

[자녀 용돈의 간격]
용돈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주면 좋다. 초등학교 1~2학년은 1주 간격, 3~4학년은 2주 간격을 권하고, 5~6학년 이후부터 중·고등학생인 경우는 한 달 간격의 주기를 추천한다.

급여를 처음 받는 사회초년생의 용돈
신입사원이라면 50-30-20의 법칙으로

사회초년생이라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나의 ‘소비지출 습관’ 파악하기이다.

나의 최근 3개월간 카드 사용내역과(각 카드사의 이용내역 조회) 현금 사용내역을(국세청 홈택스 현금영수증 사용내역 조회) 꼼꼼하게 적어보면서, 고정지출과 변동지출이 얼마인지를 가늠해 봐야 한다.

돈 관리를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50-30-20의 법칙이다. 월 지출을 고정비용(50%), 변동지출(30%), 그리고 미래를 위한 투자와 저축(20%)으로 나누어 관리하는 것이다.

물론 부모님에게서 아직 독립하지 않았다면 용돈 외에 고정지출이 적게 들어갈 테니 투자와 저축은 40% 이상 잡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20~30대일수록 투자에 대해 시행착오를 겪되,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만큼 확실한 투자처가 없음을 기억하자.

기업의 재무제표를 볼 때 ‘영업이익’과 ‘영업외 이익’을 볼 수 있는데, 기업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이익을 영업이익이라 부르고 영업이 아닌 이자나 투자 등으로 얻은 이익을 영업외이익이라고 말한다.

제3자가 봤을 때 그 회사의 전망은 ‘영업이익’이 얼마인지에 달려있다. 사회초년생이라면 자신의 역량을 개발하여 ‘영업이익’에 해당하는 본인의 연봉을 충분히 올리는 전략이 더 먼저이다.

[용돈을 심플하게 나누자]

1. 고정지출(50%) : 꼭 있어야 하는 지출이다. 대출상환금, 관리비, 통신비, 각종 공과금, 교통비, 고정 식비, 보험료 등

2. 변동지출(30%) :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즐거움을 추구하기 위해 필요한 외식비, 운동비용, 교육비, 여행비 등

3.투자와 저축(20%) : 주식, ETF 등 투자 연습을 해 보되,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이 가장 핵심이다.

30·40 맞벌이 부부의 용돈
차 떼고 포 떼도 돈은 남겨야 한다

맞벌이 부부의 가장 큰 고민은, 둘이 나가서 버는데 남는 게 없다는 점이다. 흔히들 “차 떼고 포 떼니 돈이 안 모인다”라고 한다.

더 잘 살자고 시작한 맞벌이인데 이상하게 더 쪼들리는 듯한 느낌, 바로 ‘맞벌이 함정’에 제대로 빠진 것이다.

형제들 사이에서도 둘이 버니 비용을 더 내라는 무언의 압박을 자주 받다 보니 경조사 등 연지출 비용도 높아진다.

따라서 맞벌이는 외벌이보다 더 독하게 마음먹어야 저축이 가능해진다. 1+1=2가 되려고 맞벌이를 시작했는데 1+1=1이 되게 방치할 수 없다.

일찌감치 통장을 합쳐 한 사람 월급으로 지출을 해결하려 노력하고 한 사람 월급은 되도록이면 다 저축하도록 애써야 한다.

용돈관리는 이러한 가정 재무제표의 큰 그림을 그린 후 서로 간의 합의하에 정해야 한다.(따라서 가정마다 용돈의 규모는 다를 수밖에 없다.)

용돈은 서로의 터치 없이 자유롭게 쓰는 ‘기본 경비’와 교통비, 식대 등 ‘직장 경비’를 합한 금액을 말하는데, 기본 경비는 부부가 같은 금액으로 먼저 정하고, 직장 경비는 업무 환경에 맞추어 차등 적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맞벌이부부를 위한 부모님 용돈 가이드]
생계 부양이 필요한 경우는 예외이다


1. 주기적인 용돈보다는 생신, 명절 때 의미 있는 선물을 해 드리자. 매달 드리는 용돈이 부모님의 생활비에 해당되는 경우는 예외이다.

2. 용돈은 한번 드리기 시작하면 그만 두기 어렵다. 시작할 때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3. 효도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자. 일단 내가 경제적으로 독립하여 잘 사는 것이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이다. 무리하지 말자.

50·60 퇴직 준비자의 용돈
생활비의 10%는 미래의 나를 위한 강제 공제

퇴직을 앞둔 중년 가정에게 생활비는 현실적인 고민이다. 매달 나오는 월급은 곧 끊기는데 들어가야 하는 지출비용은 아직 크게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에 따르면(2022년), 60대의 전국 은퇴 가정 평균 생활비는 약 226만원이다. 현역시절의 평균 생활비를 약 430만원~450만원으로 잡는다고 가정할 때 은퇴 전후로 약 50%의 생활비가 급감하는 것이다.

따라서 5060의 퇴직 준비자의 경우 생활비의 규모를 줄이는 단계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창 돈 벌 때야 지갑 여는 것에 대해 무신경했다 해도, 이제 은퇴 이후의 삶을 위한 규모 있는 용돈관리는 필수이다.

퇴직 전에 은퇴 후 소득흐름을 미리 파악하고, 생활비 또는 용돈의 10%를 따로 떼내어 소득 절벽을 완충하기 위한 돈 관리 전략을 추천한다.

물건을 구입할 때 아무 생각 없이 10%의 부가가치세를 세금으로 내고 있는 것처럼, 아직은 현역일 때 지출의 10%를 떼내어 아무 생각 없이 저축하는 것이다. 미래의 나를 위해 미리 공제하는 생활비라고 해두자.

이제는 평생 해야 하는 용돈 관리. 부담 느끼지 말고 지금 내가 처한 환경에서부터 하나씩 해 보자. 오늘의 내가 수고하면 내일의 내가 보다 윤택해질 것을 믿고.


박유나 재무심리 전문가
기획 정아람 기자
발행 에프앤 주식회사 MONEY PLUS
※2024년 5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