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 컨텐츠) 가라오케 바에 대해 알아보자

※주의

이 글은 본인이 일본어나 영어로 기본적인 회화가 가능하거나

노래 부르는 걸 즐기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정보/소개 글 입니다.

1. 가라오케 바는 뭐 하는곳 이에요?

가라오케 바는 말 그대로 가라오케(노래방)와 바(BAR)가 합쳐진 술집으로

우리가 흔하게 알고 있는 바에 노래방 기계를 들여놔 가게 안에 있는 모두가 함께 마시고 노래 부르는 평범한 술집임

가게 안에 다트 기계나 악어 게임같은 간단한 보드게임류, 닌텐도 스위치 같은 게임기를 구비해놓은 가게도 많이 있다

다만 대부분의 가게 안에서 흡연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담배 연기나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패스하도록 하자

그리고 보통 사장님이 남자면 '가라오케 바'라고 부르고 사장님이 여자면 '스낵'이라고 부르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은거같다.

바리에이션으로 샷바(술 1샷 30ml) 등도 있는데 그건 가게 운영?하는 특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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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오사카 우메다역 인근 Bar Solo Solo

https://maps.app.goo.gl/N1DnShmwnQsbkxXNA

가게는 보통 이런 분위기고 혼자 왔다면 카운터석, 여럿이서 왔다면 테이블로 안내해 주는 것이 보통

가게를 검색하고 싶다면 구글 지도에 "karaoke bar"라고 검색하면 잔뜩 나올 거임

2. 가라오케 바? 그거 좀 이상한 곳 아닌가요?

그런거랑은 전혀 상관없으니 안심하고 들어가도 된다.

간혹 가라오케 바 라고 적어놓고 '걸즈바'인 경우가 있는데

가게를 방문하기 전 구글 지도의 리뷰나 사진, 가게 사이트 등을 통해 꼼꼼히 체크해서 피하도록 하자

(걸즈바도 시스템은 비슷한 경우가 많음, 앞에 서있는 사람이 젊은 여성이냐 아니냐 정도와 매우매우 비싸다는 차이 정도)

3. 저는 술을 잘 못 마셔요

가라오케 바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 콜라나 오렌지주스만 마시는 사람도 종종 봤고

무알콜 음료 취급하는 가게들도 꽤 많으니 개인적으로 술을 못 마시는 게 진입장벽이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음

4. 손님 나이대는 어떻게 돼요?

케바케인데 보통 20대 후반 이상의 회사원들이 일 끝나고 많이 온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사장님이 젊으시면 보통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사장님이 나이가 조금 있으시다면 평균 나이대가 올라가는 것 같다.

그런데  본인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음!

오히려 처음이라면 나이대가 좀 있으신 분들이 대화를 주도해서 편하게 이끌어 주시니까 더 편하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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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 "가라오케 바" 말고 "스낵"은 높은 확률로 할아버지들이 많아서 나는 안 가는 편임

4. 기본적인 시스템과 가격이 궁금해요

가라오케 바의 시스템은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나뉜다

1. 노미호다이 + 가라오케 무료 (거의 대부분)

2. 술 유료(잔 당 혹은 샷 당) + 가라오케 무료 (보통 테이블 차지가 있음)

3. 술 유료(잔 당 혹은 샷 당) + 가라오케 유료 (거의 없음)

기본적으로 1, 2, 3번에 각각 옵션으로 테이블 차지가 붙는 가게도 있고 음식을 만들어 파는 가게들도 있다고 보면 되고

이건 어디까지나 기본적인 시스템인지라 자세한 건 가게 사이트나 소개 글을 직접 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다.

1번 = 나처럼 죽치고 앉아서 떠들고 노래 부르는 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

2번 = 술은 잘 못 마시지만 다 같이 노래 부르고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

3번 = 짧게 맛만 보고 오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

노미호다이 메뉴는 가게별로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구비되어 있는 주류는

생명주, 하이볼, 레몬사와, 카시스 오렌지(통칭 카시오렌)가 있고

나머지는 메뉴판을 파파고 돌려서 주문하도록 하자

가격 같은 경우 전국 가라오케 바를 많이 돌아다녀본 결과

1번 시스템을 가진 가게를 기준으로 아래와 같은 가격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여기서 ±500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혜자 = 1시간 2000엔, 2시간 3000엔 + 1시간 연장당 1000엔

국룰 = 1시간 2500엔, 2시간 4000엔 + 1시간 연장당 1000엔

창렬 = 1시간 3000엔, 2시간 4500엔 + 연장 할인 없음

2번 3번 시스템을 가진 가게는 솔직히 안 가봤다 미안하다 궁금하면 직접 찾아보도록 하자

이용하는 팁이 있다면 가게에 사람 많으면 부르고 싶은 노래 빨리 예약해야 한다.

기계는 하나인데 손님은 여러 명이니 빠르게 예약하지 않으면 금새 예약이 6~8곡씩 차게 됨

5. 관붕이도 재밌게 놀 수 있을까요...?

솔직히 말하자면 본인 만족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순수 떠들썩한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우롱차를 마시며 손님들의 노래를 경청하는 일본인 아저씨도 봤고

가게 한가운데 서서 노래를 부르며 가게를 주도하는 손님도 봤으니 본인이 만족했다면 재밌게 놀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짜피 취하면 신나게 된다 ㄹㅇ)

그리고 기본적으로 가게에 들어가면 사장님들이 말도 걸어주고 옆에 있는 손님들과 녹아들 수 있게끔 도와주시는 경우가 많아서

혼자 가더라도 금세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는 매력 있는 장소라고 생각함

그리고 무엇보다 우린 외국인이잖아? 일본인들도 외국인 보면 신기해하고 관심 많이 주니까 본인이 붙임성이 없는 성격이라고 해서 지래 겁먹지 말고 한 번 도전해 봤으면 좋겠음, 나도 보통 가게에서 누가 말 붙여주기 전까지는 그냥 폰 보면서 멀뚱멀뚱 있는다 ㅋㅋ...

추천하는 시간대가 있다면 한국과 동일하게 가장 놀기 좋은 금요일 밤과 토요일 밤이 북적북적하니 재밌게 놀 수 있다

글을 마치며...

나도 가라오케 바를 처음 갔을 때는 들어갈까? 말까? 가게 문 앞에 서서 굉장히 많이 고민했다.

한국인 리뷰는 전멸에 외국인 리뷰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데다 가격도 결코 싼 편이 아니기에 덤탱이 쓰이는 건 아닐까? 하고

그런데 실상은 그냥 일에 지친 직장인들이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또는 혼자서, 친구, 연인과 즐겁게 놀기 위해 찾는 장소일 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런 그들 속에 끼어 일본의 분위기를 물씬 느끼며 새로운 인연을 찾을 수 있는 가라오케 바를 찾게 되는 것 같다.

ps. 두서없이 쓴 글 읽어줘서 고맙고 가게 손님들이랑 웃고 떠들고 노래 부르던 사진을 모자이크 해서 올려볼까 했는데 아무래도 인터넷에 올리는 글인 만큼 함께 있던 분들께 예의가 아닌 거 같아 안 올리기로 했음, 궁금한 거 있으면 댓글로 질문 ㄱ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