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03 / 무빙 트렌드, 리모델링과 마감재

자재비와 인건비의 상승으로 신축은 잠시 보류, 인테리어로 예비 건축주들이 눈길을 돌린 듯했으나 그 수요가 미지근한 것은 사실이다. 관련 정보가 공유되는 플랫폼이나 커뮤니티의 활성화로 소비자들이 똑똑해진 요즘, 셀프 인테리어나 부분 인테리어를 수행하려고도 한다. 올해의 이슈로 공사비 폭등, 가족구성원 변화, 똑똑한 소비자를 꼽아볼 수 있을 인테리어 업계에서 무엇보다 요구되는 것은 ‘효율’과 ‘정직’이다.
정리 남두진 기자 | 협조 정진욱·이유림 소장(아뜰리에 이치), 최성완 대표(현대데코하우징) |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DB

예측 힘든 인테리어 업계 속 소비자의 변화
예비 건축주들이 불경기에 리모델링으로 반짝 관심이 쏠린 것은 맞지만 그 수요가 우상향을 그릴지는 아직 모른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아무리 집짓기보다 저렴하다고는 해도 내려올 줄 모르는 자재비와 인건비를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모든 업계가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불경기에는 향후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은 법이다. 한편, 작년 초보다 말에 비교적 그 수요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는 잠시 중단됐던 공사의 재개로 보는 편이 맞을 거라고 덧붙였다.


인테리어의 수요가 미지근했던 그 사이 고객들에게는 변화가 있었는데 바로 준비성과 디테일이다. 기존에는 컬러나 패턴을 고르는 정도에만 관여하며 업체 측에 모든 것을 일임하다시피 했다면, 이제는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 및 커뮤니티가 다양해지면서 전문가 못지않아졌다. 심지어는 원하는 시공 방식을 먼저 제시하는 요즘이라고 전문가는 말한다. 소비자가 똑똑해진 만큼 업체에는 양극화란 현상이 발생했다. 어차피 소요될 비용이라면 정식 면허를 갖추고 실적 포트폴리오가 많은 곳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가족 변화에 따라 효율적인 공간으로의 선호
위에서 언급했듯이 정보를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보니 셀프로 리모델링하려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이에 맞춰서 아예 부분으로 리모델링하는 전문 업체의 활약이 과거보다 두드러지기도 했다. 욕실, 주방 그리고 마감 공사 등 겉으로 드러난 곳이 부분 리모델링의 대표적인 부위다. 필요에 따라 부분적으로 (셀프)리모델링을 진행하는 경우에는 비용 면에서는 확실히 효과적일 수 있다. 다만 단열이나 난방, 배선으로 이어지는 부위에서는 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질 우려가 있기에 결국 전체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재설정하는 고객들이 많았다고 전문가는 전했다.

비용이 모든 업계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라면 그중 리모델링 분야에서는 어떤 요인 주로 작용했을까. 바로 가족구성원의 변화다. 점점 세분화되는 변화는 공간과 공간의 관계에 영향을 주는데 방 개수를 줄이고 거실과 주방과 같은 공용공간을 넓히는 것이 대표적인 방식이다. 최근에는 에너지비용에도 관심이 높아진 추세다 보니 단열이나 난방의 효율, 자재 사양을 중요시하며 자주 이용하는 실에만 적용하기도 한다. 1인 가구, 싱글·딩크족의 증가 현상은 올해도 짙어질 것으로 보임에 따라 더욱 미니멀하고 효율적인 시스템이 작동하는 공간 선호를 예상한다.

기존 레이아웃에서 탈피한 ‘효율’과 ‘정직’
이번에 자문을 구한 전문가들은 리모델링에서 변하지 않는 중요한 점이라면 건축주의 요구사항에 대한 이해라고 대답을 통일했다.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공간의 여건, 건축주의 성향과 라이프스타일이 매번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은지, 그렇다면 어느 공간에서 무엇을 하는지, 하루 중 어떤 시간을 좋아하며 방문자의 예상은 어떤지 등 주어진 조건 속에서 가장 최선의 결과가 도출되는 것이 바로 리모델링의 매력이다.
또한 이렇다 할 형태를 미리 그리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예를 들어 4인 가족이 사는 곳이라면 무릇 방 몇 개 정도는 있어야 한다든지, 주방은 식재료의 관리를 위해 남향을 피해야 한다든지 등이 그렇다. 4인 가족이어도 다이닝이 필요 없을 수 있고 거실 대신에 서재를 계획할 수도 있는 것이다. 기존의 레이아웃을 과감히 지우고 앞으로 이곳에서 지낼 이용자에 맞춰 공간구성을 재탄생시키는 것이 참된 리모델링이다.
불경기를 이유로 가격으로 승부하려는 전략은 똑똑한 소비자 앞에서는 통하지 않는 현재다. 폭등하는 자재비와 인건비, 가족구성원의 세분화 현상 앞에서 정직한 결과물을 남기는 그 노력을 소비자들이 먼저 알아줄 것이다. 올해의 리모델링의 키워드는 ‘효율’과 ‘정직’으로 꼽아본다.
다채로운 요인에 발맞춰 확장되는 자재의 의미ㅣ마감을 넘어 삶과 정서를 반영
PART 03 / 무빙 트렌드, 리모델링과 마감재

시대를 지나며 유행이 달라지고 또 새로운 가치관이 탄생하기 때문에 자재 역시 트렌드에 민감한 영역이다. 디자인은 물론 친환경성까지 중요하게 언급되거나 가구의 변화 및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세 등 새로운 요인들이 작용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자재 관련 세 곳의 전문 브랜드와 질의응답을 가졌다. 다음은 그 내용이다.
정리 남두진 기자 | 협조 LX하우시스, 유웰합성데크, INOex
LX하우시스) 최근 국내 주택시장에서 내부 마감재는 공간의 경계를 최소화해 전체 공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보이도록 하는 디자인적 흐름과 사람과 반려동물을 아우르는 가족 구성원 모두의 편의성을 고려한 기능적 요소를 함께 충족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먼저 디자인적 측면에서는 공간을 보다 넓고 정돈된 느낌으로 연출하기 위해 바닥과 벽, 천장 등 내부 마감재의 컬러와 질감으로 통일해 경계를 최소화하는 ‘심리스Seamless’ 인테리어가 올해 지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는 시각적인 일체감을 줄 뿐만 아니라 공간을 하나의 흐름으로 인식하게 해 개방감을 높이고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효과도 있다.
또한 단순히 색상이나 패턴에 집중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표면의 질감과 촉감까지 섬세하게 표현된 마감재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벽지 디자인에서는 유럽식 미장 기법(스투코, 트래버틴 등)을 응용한 다양한 질감 표현이 활발히 활용되고 있으며 회벽, 콘크리트, 스톤 등 비교적 거친 재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 높다.
더불어 내부 마감재의 친환경성 확보가 이제는 선택이 아닌 기본 요건으로 자리잡았다.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 물질의 방출을 최소화하고 국내외 친환경 인증을 획득한 제품이 소비자의 선택 기준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약 1,500만 명에 달하면서 내부 마감재의 기능적 요건도 확장되고 있다. 벽지와 바닥재 등에서는 스크래치 저항성, 미끄럼 방지, 오염 방지 기능 등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반려동물 제품 인증(PS인증)을 획득한 제품이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유웰합성데크) 대형 화재가 빈번하면서 정부는 난연 및 불연 자재를 더욱 강조하는 입장에서 내외장재도 트렌드를 따라가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단열도 필요하기에 세 박자를 맞추려고 하다 보니 건축 단가는 인상되면서 결국 모든 결정은 건축주의 몫으로 돌아가는 입장이 되고 있다.
올해까지 외장재 디자인을 보면 컬라강판, 징크, 세라믹 등과 같이 불연재 자재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내구성도 좋고 보수할 부분도 많지 않으면서 가성비도 훌륭하다. 최근에 벽 담장재로는 시멘트 타일을 선호하고 있고, 지붕은 기와 스타일 같은 유럽풍 혹은 한옥 스타일 지붕을 찾는 분위기이다. 단열재는 좀 더 가볍고 불연으로 사용하는 건축공법을 선호한다.
아직까지 국내 공사를 보면 다양한 디자인보다는 단순한 디자인으로 건축하는 경향이 많다. 시공업체의 기술적 한계와 자재 수급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볼 수 있는데 다양한 디자인 자재와 시공을 위해 적정한 공사비와 다양한 자재 공급으로 인해 공동주택보다는 공동주택의 혜택을 얻을 수 있는 단독주택 마을의 형성과 누구나 쉽게 집을 수리할 수 있고 기본교육이 형성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됐으면 한다.
INOex) 익스테리어 시장은 그동안 디자이너나 시공사의 제안 안에서 선택하는 구조였기 때문에 디자인과 기능이 설계·시공자의 관점에서 획일화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테리어 시장과 마찬가지로 익스테리어 분야에서도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소비자들의 자재 이해도 또한 빠르게 높아지면서 디자인·소재·기능 전반에서 고도화된 요구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과거 단순한 콘크리트 제품으로 인식되던 보도블록과 옹벽블록은 고밀도 표면 기술, 판석을 대체하는 엠보싱 질감, 다채로운 블렌딩 컬러 등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으며 대형 규격 제품의 확대와 함께 시공 방식 또한 달라지고 있다. 포세린타일 역시 외부 공간 적용 사례가 늘며 습식 시공에서 건식 페데스탈 시공, 데크 구간 단차 시공 등 다양한 공법으로 확장되고 있다.
정원 시설물은 조립형 파고라나 단순 가구 중심에서 벗어나 니즈에 따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 요소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는 시공업자에게도 새로운 시장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
LX하우시스) 벽지와 바닥재 제품은 디자인 완성도는 물론 다양한 기능적 디테일까지 충족하며, 소비자들의 세분화된 니즈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예를 들어, LX Z:IN 벽지 ‘디아망 포티스’는 리얼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 대형 규격의 유러피안 플라스터, 프렌치 워시 기법 등 고급스러운 유럽 미장 질감 표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마이크로 시멘트 질감부터 포세린타일 특유의 광택감까지 섬세하게 구현되어 공간 콘셉트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디자인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 시공 면에서는 일반 벽지와 동일한 방식으로 마감이 가능하며 이음매가 거의 드러나지 않고 곡면 시공도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슬림하고 정돈된 미니멀 인테리어에 적합하다.
더불어 LX Z:IN 바닥재 ‘에디톤 스톤’은 천연 석재의 질감을 구현한 스톤&마블 텍스처 엠보와 함께 기존 강마루보다 약 1.5배 넓은 대형 사이즈로 공간이 더욱 넓어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제공한다. 또한 자체 개발한 고강도 소재인 ‘내추럴 스톤 코어(NSC)’를 적용해 강한 내구성과 수분 저항성을 확보, 일상 생활에서 발생하는 찍힘이나 물청소 등에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벽지 디아망 포티스와 바닥재 에디톤 스톤 두 제품 모두 한국애견협회가 운영하는 내스크래치 기준(Erichsen Scratch Test 14N 이상)을 충족해 PS인증(반려동물 제품 인증)을 획득했으며 환경표지 인증까지 더해져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가정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유웰합성데크) 서두에 언급했듯 외부 마감재 중 벽 담장은 시멘트 타일이 두각을 보이고 있으며 지붕은 기와스타일이 자주 보이고 있다. 또한 세미 앤틱풍의 외장을 찾는 소비자들도 많이 늘고 있는 등 좀 더 깔끔하면서 감성적인 주택을 꾸미고 싶은 트렌드가 앞으로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INOex) 최근 소비자들은 인테리어 자재뿐 아니라 익스테리어 상품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형 아파트 단지나 공공 시설물에서도 실내 디자인 못지않게 조경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다양한 외부 자재와 제품을 제안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향후 특히 주목할 트렌드는 ‘리모델링 중심 시장 확대’다. 재건축 부담이 커지는 환경 속에서 기존 주거공간의 가치를 빠르게 높일 수 있는 리모델링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알루미늄 루버, 외장 보드 등을 활용한 파사드 개선, 페데스탈 시공 방식의 포세린타일을 통한 외부공간 개선 등이 하나의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공간의 인상을 혁신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LX하우시스) 내부 마감재는 점차 세분화되고 있으며 소비자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생활 환경에 맞춰 보다 정교한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수요 변화에는 인구 구조와 가족 형태의 변화, 기후 위기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 그리고 삶의 질과 정서적 안정에 대한 개인의 요구가 주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고령층과 1~2인 가구, 반려동물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공간 구성에 대한 접근법이 달라지고 있고 무해성, 저방출, 친환경 인증 등 환경적 요인을 고려한 제품 선택은 이제 기본적인 기준이 됐다. 더불어 주거공간을 감성적 회복의 공간으로 여기는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자연 질감의 표현, 부드러운 톤앤매너, 섬세한 텍스처와 같이 감각적 요소를 갖춘 마감재의 수요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인테리어 자재는 단순히 공간을 마감하는 자재가 아닌 사용자의 삶과 정서를 반영하고 공간의 역할을 규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웰합성데크) 우리도 다양한 신제품을 연구하고 준비하고 있지만 외장재의 특별한 트렌드는 세대마다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준비하다 보니 30~40대는 도시나 시골이나 건축물이 도시적인 건축 디자인에 좀 더 세련된 해외 사례와 비슷한 건축물과 아이들 공간을 좀 더 확보하는 디자인을 요구하고 50~60대는 저렴하고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색감과 디자인 공간을 요구하는 측면이 많다.
외장자재 선택에서 30~40대는 미색, 감색 색상의 도시와 잘 어울리면서 분위기 연출을 할 수 있는 조경이 우선이 되는 듯하며 50~60대는 역시 자유스러운 공간을 연출할 수 있는 조경과 마감재를 선호하는 느낌이다. 최근까지는 합성목재를 이용한 외장재가 인기였지만 최근에는 알루미늄, 목재 시멘트타일 등 견고하고 감성적인 자재를 선호하고 있으며 우리도 그 흐름에 발맞춰 건축자재로 준비하고 있다.
INOex) 향후 익스테리어 시장은 개별 자재 중심에서 벗어나 ‘야외 공간 패키지’ 형태로 기획·제안되는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제휴사인 독일 고델만은 콘크리트 블록 전문 기업을 넘어 콘크리트 퍼니처와 다양한 외부 오브제를 제작하는 브랜드로 발전하고 있다. 또한 일본 유니손 역시 콘크리트 기업에서 출발해 토탈 익스테리어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반영하며 정원 상품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이처럼 해외 시장에서는 이미 단순한 제품 공급이 아닌 ‘공간 단위 솔루션’을 제공하는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 이는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넘어 조경 공간 전체의 조화를 고려한 설계 중심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앞으로는 개별 모듈보다도 공간 전체의 완성도를 고려한 익스테리어 오브제 구성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