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른 국내외 항공 사고로 인해 일부 승객들은 예매했던 항공권을 취소하는 등 항공 포비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29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에어부산 화재사고, 미국 워싱턴과 필라델피아에서까지 비행기 사고가 한 달만에 연이어 발생했습니다.
항공 사고는 흔하지 않은 사고로 알려져 있지만 한 달 새 대형 사고 5건이 잇따라 발생됨에 따라 이용객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입니다.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항공사 변경', '해외여행 취소' 등 항공기 이용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2024년 12월 29일 오전 9시 3분경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2216편이 무안국제공항으로 착륙하던 중 활주로를 오버런하며 폭발했습니다. 이 사고로 탑승자 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했으며 동체 후미에 탑승해있던 승무원 2명이 생존했습니다.
현재까지 발표된 국토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항공 사고기의 양쪽 엔진에서 가창오리의 깃털과 혈흔이 발견되었습니다.
국토부 사조위는 이번 사고의 규모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는 무안공항 내 로컬라이저 둔덕에 대해서도 국내 기관에 별도 용역을 의뢰해 추가 조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무안공항 인근 조류 활동이 사고에 미친 영향도 함께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 1월 28일 김해공항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사고
2025년 1월 28일 오후 10시 15분 경 김해국제공항 주기장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BX391편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 전원이 비상 탈출했습니다.
꼬리 쪽에서 불길이 치솟으며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 했으나 불길이 기체를 완전히 덮치기 전 탑승자 전원이 슬라이드를 이용한 비상탈출에 성공해 큰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이 사고로 경상자 3명이 발생했으며 항공기 동체 윗부분은 전소했습니다.
3. 1월 29일 포토맥강 상공 공중 충돌 사고
2025년 1월 29일 오후 8시 48분경 미국 워싱턴에서 소형 여객기와 군용 헬기가 상공에서 충돌해 추락하며 두 기체 탑승자 67명이 전원 사망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한국계 10대 피겨스케이팅 선수 2명을 비롯해 여러 피겨스케이팅 선수와 지도자가 희생되었습니다.
이번 사고는 2001년 11월 아메리칸 항공 587편 추락사고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항공기 추락 사고로 미국과 전세계적으로 안타까운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4. 1월 29일 비치크래프트 1900 추락사고
2025년 1월 29일 남수단 유니티 주에서 이륙한 이글 에어의 비치크래프트 1900D의 정기 전세편이 이륙 직후 추락하여 탑승객 총 21명 중 20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비치크래프트 1900D는 석유 작업자들을 수송해 남수단의 수도 주바로 향하고 있었는데요. 라이트에어 서비스를 대신해 이글 에어의 비치크래프트 1900D가 운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 1월 31일 필라델피아 소형 항공기 추락사고
미국에서 대형 항공 사고가 발생한지 불과 이틀 만에 필라델피아에서 소형 항공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항공기는 이륙 직후 487m 고도까지 상승하다가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 건물이 밀집한 필라델피아 북동부 번화가의 쇼핑몰 근처에 추락했습니다.
사고기는 제트 레스큐에서 운용하는 메디젯 56편으로, 당시 소아 환자 1명과 보호자 1명, 조종사 2명과 의사 2명이 탑승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소아 환자가 미국에서 원정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발생한 사고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연이은 국내외 항공사고 소식이 국민들을 심리적으로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짧은 기간 항공기 사고가 반복되며 항공기 이용은 물론 해외여행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2024년 8월 아놀드 바넷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통계학과 교수 등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비행기 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1370만분의 1로, 벼락을 맞아 사망할 확률보다도 훨씬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항공기 사고 확률이 일상 속 위험보다 훨씬 낮다는 객관적 데이터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하며, 신속한 사고 원인 규명과 적극적인 안전 대책을 마련해 국민적인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