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지만 강하다” 태풍 ‘끄라톤’ 접근, 자칫 주말 ‘비 폭탄’.. 제주, 불안감 고조 “이번엔 어쩌나”

제주방송 김지훈 2024. 9. 3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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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끝자락에 찾아온 강력한 태풍 '끄라톤((KRATHON)'이 제주에 접근하면서 많은 비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태풍이 가져오는 열대 수증기가 한반도에 머물고 있는 찬 공기와 충돌하면서, 주 후반인 10월 3일과 4일 남부와 동해안 지역에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습니다.

제주를 포함한 남부지방은 태풍의 접근으로 많은 비도 예상되면서 사전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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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과 찬 공기 만나.. 3~4일 ‘요주의’
주 후반 많은 비 예고...경로 아직 ‘유동적’
기온 하락 동반... 급격한 날씨 변화 등
제주 영향 ‘촉각’.. 태풍 동선 “예의주시”
정부, 상황 점검.. “사전 피해 대비 철저”
지난 28일 필리핀 마닐라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18호 태풍 ‘끄라톤’이 북상 중이다. 30일 대만 남쪽 해역에 위치한 ‘끄라톤’이 10월로 접어들며 대만 동쪽을 지나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제공)


가을 끝자락에 찾아온 강력한 태풍 ‘끄라톤((KRATHON)’이 제주에 접근하면서 많은 비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우선 남부와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큰 비를 예고했습니다. 늦더위와 찬 공기가 엇갈리며 날씨도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18호 태풍 ‘끄라톤’은 현재 필리핀 북쪽 해상에서 시속 14km의 느린 속도로 북상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년보다 뜨거운 바다 위를 지나며 점점 더 강한 위력을 키우는 태풍은 중심부에 초속 40m의 강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앞으로 중심 풍속이 초속 45m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매우 강한’ 태풍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풍 반경도 380km에 달할 만큼 넓어, 제주가 본격적으로 영향권에 들어설 경우에 광범위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은 모레인 10월 2일 타이완 타이베이 부근을 최대풍속 49㎧, 강풍반경 380㎞ 규모로 지나갈 예정으로, 우리나라에는 3일부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제주와 남부지방, 강원영동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주 중반까지 대만 남쪽 해상에 머물던 태풍 ‘끄라톤’이, 이후 북동쪽으로 급격히 방향을 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결과 주말에는 제주 남쪽 먼 해상까지 접근하며 한반도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태풍이 가져오는 열대 수증기가 한반도에 머물고 있는 찬 공기와 충돌하면서, 주 후반인 10월 3일과 4일 남부와 동해안 지역에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주말쯤 제주 남쪽 먼 해상까지 접근할 걸로 보고 있지만, 아직 경로는 유동적입니다.

기상청은 태풍이 예상보다 더 서쪽으로 이동할 경우 대만을 지나 중국 남부로 향할 가능성도 있고, 대만에 상륙한 후 한반도를 향한다면 세력이 크게 약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태풍의 강도와 경로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기상청은 태풍 추이에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태풍 접근 전, 북쪽에서 밀려오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인해 내일(10월 1일) 서울 등 수도권부터 비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비가 그친 후에는 기온이 크게 떨어져 서울은 낮 기온이 오늘보다 약 6도 낮은 22도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이어 2일 아침은 중부지방 곳곳의 기온이 10도 안팎까지 떨어져 본격적인 가을 추위가 찾아올 것입니다.

제주를 포함한 남부지방은 태풍의 접근으로 많은 비도 예상되면서 사전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태풍 ‘끄라톤’이 주말인 10월 5일 오전 타이완 북동쪽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보고, 이 시점 이후 태풍이 제주에 영향을 미칠 범위 등이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반도에 영향을 준 10월 태풍은 지난 2019년 태풍 ‘미탁’ 이후 5년 만으로, 2016년 부산에 상륙한 태풍 ‘차바’가 영남 일대에 큰 피해를 안긴 바 있습니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30일 정부 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제18호 태풍 '끄라톤' 대비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관련해 행정안전부는 30일 오후 이한경 재난안전본부장 주재로 회의를 열어 관계기관의 대처상황을 점검했습니다.

행안부는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계기관에 과거 태풍 피해지역과 9월 호우 피해지역 및 해안가, 지하차도 등 취약지역을 사전에 점검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또한 강풍과 풍랑, 너울을 대비해 항만·어항, 선박과 타워크레인 등 시설물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고 가로수 전도, 정전 등에 대비해줄 것을 강조했습니다.

비상시에는 위험지역을 신속히 통제하는 한편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국민에게 태풍 시 행동 요령도 적극적으로 홍보하라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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