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수익 성장에도 완만한 순익 이유 '투자와 기다림'

미래에셋센터원빌딩. /사진 제공=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영업수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순이익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를 단기적인 실적 변동이라기보다 투자자산 중심 사업 구조에서 나타나는 특성으로 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업계는 증시 회복과 금리 변화에 힘입어 전반적인 영업환경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거래대금 증가와 자산 운용 성과 개선이 맞물리면서 대형사를 중심으로 영업수익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영업 기반이 확대됐다. 채권 운용과 위탁매매, ETF 등 주요 사업 부문이 고르게 개선되며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금리 환경 변화에 따른 채권 운용 부문과 증시 회복에 따른 위탁매매 부문이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순이익 흐름은 다소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해외 투자자산과 관련된 손상차손이 반영되면서 최종 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해외부동산펀드 등 일부 투자자산에서 발생한 손실 비용이 실적에 영향을 준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미래에셋증권의 사업 구조와도 맞닿아 있다. 위탁매매와 상품운용을 중심으로 한 수익 구조는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빠르게 실적이 개선될 수 있는 반면, 투자자산은 가치 변동에 따라 손익 변동성이 함께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특히 해외 투자 비중이 높은 점도 영향을 미친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투자 확대 전략을 지속해온 만큼 해외 부동산과 대체자산 관련 익스포저가 일정 수준 존재한다. 이러한 자산은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 기여도가 커질 수 있지만 반대로 금리 상승이나 경기 둔화 국면에서는 손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일부 해외 부동산 자산의 회수 시점이 지연되는 가운데 금리 환경 영향까지 더해지며 관련 손실 비용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영업 측면의 성장과 별개로 순이익이 영향을 받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이를 단순한 부정적 요인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투자 확대를 기반으로 한 수익 구조는 시장 환경이 개선될 경우 다시 이익으로 반영될 수 있는 여지를 함께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에도 시장 상황에 따라 운용 부문 실적이 회복되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

또한 미래에셋증권은 자산관리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반도 함께 보유하고 있다. 리테일과 자산관리 부문에서 일정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면서 투자 부문을 통해 추가적인 성과를 추구하는 구조다.

결국 현재의 실적 흐름은 사업 구조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영업 기반은 확대되고 있지만 투자자산에서 발생하는 평가 손익에 따라 최종 이익이 조정되는 구조라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일수록 투자자산 비중이 높아지면서 실적 변동성이 일부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시장 환경에 따라 손익이 조정되는 구조인 만큼 단기적인 이익 변동보다는 전체 수익 구조를 함께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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