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해도 너만큼은 어림없다?”…대출금리 ‘나홀로 역주행’하나

김민주 매경닷컴 기자(kim.minjoo@mk.co.kr) 2024. 10. 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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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컷(기준금리 0.50%p 인하) 영향으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자 대출 수요자들 사이에선 천정부지로 치솟은 대출금리가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가 퍼지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선 시장금리가 내려도 대출금리는 지속 오르는 '금리 역주행' 현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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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 주담대 문턱 높이기 강화
금리인하 시 여유자금 부동산 유입 경계
“대출금리 안 내리게 조절할 가능성 커”
서울시내 한 은행의 대출금리 안내 현수막.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컷(기준금리 0.50%p 인하) 영향으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자 대출 수요자들 사이에선 천정부지로 치솟은 대출금리가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가 퍼지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선 시장금리가 내려도 대출금리는 지속 오르는 ‘금리 역주행’ 현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금리인하 시 가계대출 수요가 다시 자극 받을 것이란 우려에 대출 규제 강도가 더욱 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리인하 신호음이 지속 커지자 주요 시중은행들은 사전 관리 차원에서 가계대출 금리를 잇따라 추가 인상하고 나섰다.

KB국민은행은 오는 4일부터 주택담보대출(변동·혼합형) 금리를 0.20%포인트(p) 올리기로 결정했다.

하나은행은 이달부터 전세자금대출 상품별 감면 금리를 최대 0.50%p 축소한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30일부터 기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모바일 아파트 대출 2.0’을 ‘NH 모바일 주택담보대출’로 바꾸고 대출 조건을 일부 수정했다. 대출 대상 부동산으로 아파트에 다세대주택과 연립주택을 추가했고, 대출 대상자도 개인 고객에 신규 주택구입자금 마련을 위한 개인 사업자를 더했다. 대출 금리는 혼합형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되 5년 주기형 상품을 신설했다. 기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대환 시 우대금리는 0.5%p, 신규 대출 우대금리는 0.3%p 각각 축소하기로 했다.

서울의 한 주거단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은행권의 대출 조이기와 금융당국이 지난달부터 본격 시행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각종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구입용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지난달 26일까지 새로 취급된 주택구입 목적 개별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7조8466억원이다. 추석 연휴 사흘(9월 16∼18일)을 뺀 지난달 23일 기준, 하루 평균 3412억원으로 사실상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8월(3596억원)과 비교해 감소율이 5%에 불과하다.

이에 오는 11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은 가계부채 관리에 더욱 고삐를 죄겠단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6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기회의에서 “최근 시장금리가 낮아지며 주택가격 상승 및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불균형이 축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가계부채가 하향 안정화될 수 있도록 경계감을 갖고 차주 상환능력에 기반한 가계부채 관리를 지속해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시장금리 하방 압력이 커지는 상황 속 한국은행은 10월, 11월 중 금리인하를 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른 부동산 쏠림 현상에 대응하기 위한 규제 강화는 더욱 세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양준석 정경학부 경제학전공 교수는 “금리인하 시 생길 여유자금이 부동산으로 못 흘러가도록 현재 정부와 당국이 압력을 넣고 있고, 은행들은 이 암시에 따라 인위적으로 주담대 금리를 높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고려할 시 한국은행에서 금리를 내린다 해도 주담대에 대해선 금리가 내려가지 않도록 조절이 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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