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저지 빅매치' 양키스vs다저스, 역대 최고 WS 맞대결
MLB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를 대표하는 두 명문팀 뉴욕 양키스 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26일(한국시간)부터 7전 4선승제의 WS를 치른다.
26일과 27일 다저스의 홈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1, 2차전이 열린다. 이어 29∼31일에는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3∼5차전을 치러진다. 5차전까지 4승을 거둔 팀이 나오지 않으면 11월 2일과 3일에 다저스타디움에서 6, 7차전이 펼쳐진다.
양키스와 다저스는 미국을 대표하는 최고 인기 구단이다. 양키스는 동부의 뉴욕을, 다저스는 서부의 로스앤젤레스를 대표한다. 물론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연고로 하는 다른 구단도 있다. 하지만 양키스와 다저스가 이룬 역사와 업적에는 비교되지 않는다. 올 시즌도 두 팀은 AL와 NL에서 각각 정규시즌 승률 1위에 올랐다.
양키스는 40번이나 WS에 올라 27번 정상에 올랐다. ML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다저스는 21차례 WS에서 7번 우승을 차지했다. 14번이나 준우승의 쓴맛을 봤다. 역대 최다 준우승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가지고 있다.
두 팀의 WS 맞대결은 이번이 12번째다. 앞선 11번 승부에선 양키스가 8번, 다저스가 3번 우승했다. 마지막 맞대결이던 1981년에는 다저스가 4승2패로 웃었다.
한때는 이 두 팀이 지역 라이벌이었다. 다저스는 1957년 지금의 로스앤젤레스로 연고지를 옮기기 전 브루클린 다저스라는 이름으로 뉴욕에서 활동했다. 당시 양키스와 뉴욕 야구의 주인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저지 대 오타니’ 진정한 야구 황제는 누구?
올해 WS가 ‘꿈의 대결’로 불리는 이유는 두 명의 슈퍼스타 때문이다. MLB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아이콘,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와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첫 WS 대결을 펼친다.
오타니와 저지의 활약은 어마어마하다. 원래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지만 올 시즌은 팔꿈치 부상 여파로 지명타자에 전념한 오타니는 MLB 최초로 50홈런-50도루라는 대역사를 썼다. 타율 0.310, 54홈런, 59도루, 13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36을 기록했다. NL 홈런 및 타점, OPS는 1위, 타율과 도루는 2위를 올랐다.
전문가들은 오타니가 올해 달성한 50홈런-50도루는 앞으로도 절대 깨지지 않을 것이라 평가한다. 내년 시즌부터는 오타니가 다시 투수를 병행하게 되고 그럼 타자로 출전하는 기회가 다소 줄어들기 때문이다.
저지는 오타니가 미국 무대를 강타하기 전부터 최고의 홈런타자였다. 2022년 62홈런을 때려 AL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올해도 타율 0.322, 58홈런, 144타점, OPS 1.159를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OPS는 AL 1위, 타율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120년이 넘는 MLB 역사상 한 시즌 50홈런을 때린 두 선수가 WS에서 격돌하는 것은 처음이다. 또한 양대 리그 홈런왕이 WS 무대에서 맞붙는 것 역시 단 5차례만 있었다. 마지막 WS 홈런왕 대결은 공교롭게도 양키스와 다저스가 붙었던 지난 1956년이었다. 당시 양 리그 홈런왕 미키 맨틀(양키스)-듀크 스나이더(다저스)가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게다가 큰 이변이 없는 한 저지와 오타니 모두 정규시즌 MVP를 예약해 놓은 상황이다. 1980년 이후 양대 리그 MVP가 WS에서 만난 건 1988년 커크 깁슨(다저스)과 호세 칸세코(오클랜드 애슬레틱스), 2012년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이어 저지와 오타니가 세 번째다.
‘오타니vs저지’ WS 직관하려면 최소 136만원 내야
엄청난 화제를 모으고 있는 WS는 팬들의 관심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미 WS 입장권 가격도 무섭게 치솟고 있다.
입장권 재판매 업체 스텁허브(StubHub)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4일 오후 3시 기준으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WS 1차전의 가장 싼 티켓 1장 가격이 982달러(약 136만원)이다. 심지어 그라운드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포수 뒷쪽 자리는 2만3622달러(약 3260만원)까지 치솟았다. 재판매 티켓 특성상 이 가격은 더 오를 수도 있다.
다른 티켓 재판매 업체 ‘비비드 시트(Vivid Seats)’는 “올해 월드시리즈 티켓 평균 가격이 작년보다 두 배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양키스의 우승 가능성을 더 높이 점치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자사 소속 기자들 가운데 63%가 뉴욕 양키스 우승을 예상했다고 23일 전했다. 다저스 우승을 점친 비율은 37%에 불과했다.
양키스의 우승 예측이 앞서는 이유는 다저스보다 선발진이 강하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NL 디비전시리즈, 뉴욕 메츠와 NL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모두 약체라는 평가를 뒤집고 WS 진출을 이뤘다.
단기전 특성상 소위 말하는 ‘미친 선수’가 어느 팀에서 나오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수 있다. NL 챔피언십시리즈에서 ‘깜짝 MVP에 올랐던 한국계 혼혈 선수 토미 에드먼이 대표적 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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