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편의점] '흔들리는 성장 신화'… 1년 만에 1천600개 사라졌다


통계청 및 유통업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5년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상위 4사의 전체 점포 수는 전년 대비 약 1천600개 감소했다. 1989년 국내 도입 이후 연간 점포 수가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편의점 밀집도가 높은 경기도의 경우, 2024년 2분기 1만6천487개로 정점을 찍은 뒤 1년 만에 123개가 사라지며 '피크 아웃(Peak-out)' 징후가 뚜렷해졌다.
매출 성장세도 고꾸라졌다. 2025년 편의점 4사의 매출 증가율은 1% 내외에 그쳐,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실제 물건이 팔리는 양을 나타내는 '불변지수'는 2022년 3분기(115.9) 이후 3년째 계단식 하락을 거듭하며 5년 전 수준(100.7)으로 후퇴했다.
전문가들은 '골든타임'이 종료됐다고 입을 모은다.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이종우 교수는 "한국의 편의점 수는 이미 일본(약 5만6천 개)과 대등한 5만5천여 개로 포화 상태"라며 "저성장 기조와 소비 절벽이 맞물리며 가맹점 확대로 연명하던 성장 모델은 이제 종말을 고했다"고 분석했다.

해당 관계자는 "그동안 편의점 업계가 '양적 성장' 중심으로 확대해 왔다면 이제는 점포의 질적 경쟁력을 높이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며 "소형 점포보다 신선식품을 강화한 대형 점포 중심으로 출점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FCS(신선강화형 매장)'이다. 기존 편의점이 간편식과 즉석식품 위주였다면, FCS 매장은 신선식품과 장보기 기능을 강화해 소비자의 체류 시간과 구매 금액을 높이는 전략이다.
본사 측은 이 같은 전략이 단순한 점포 확대 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한 변화라고 말한다.
관계자는 "한 번 매장을 방문했을 때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여야 생존할 수 있는 시대"라며 "장보기 콘셉트 매장이나 와인 특화 매장 등 다양한 형태의 특화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위해 무분별한 신규 출점을 지양하고 기존 점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단순히 점포 수를 늘리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강조했다.
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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