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식민지였던 이곳" 이제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가는 인기 관광지 1순위

화려한 구름 위 유럽마을의 이면
다낭 바나힐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

다낭 바나힐 관광지

베트남 다낭의 하늘 위에는 마치 다른 대륙에서 옮겨온 듯한 마을이 떠 있습니다. 해발 1,487m 고지에 조성된 바나힐(BàNà Hills)입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구름을 뚫고 오르면 중세 유럽풍 성과 광장, 그리고 거대한 골든 브릿지가 펼쳐지지만, 이 화려한 풍경 뒤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배경이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나힐은 단순한 테마파크가 아니라, 베트남 근현대사의 굴곡을 품은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식민지 시대가 남긴 산 위의 흔적

다낭 바나힐 관광지

바나힐의 시작은 1919년,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지였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다낭의 혹서와 습기를 피해 프랑스인들은 시원한 고지를 찾았고, 해발 1,500m에 가까운 바나산 일대가 그 대안이 되었습니다. 이곳에는 프랑스 관리와 상류층을 위한 여름 별장과 휴양지가 조성되었습니다.

문제는 이 모든 시설이 베트남인 노동자들의 강제 동원과 혹독한 노동 위에서 세워졌다는 점입니다. 가파른 산길을 깎고 자재를 나르던 과정에서 수많은 희생이 있었고, 바나힐의 초기 모습은 화려한 휴양지가 아닌 식민지의 고통이 응축된 공간이었습니다.

폐허에서 관광 제국으로

다낭 바나힐 케이블카

프랑스가 철수한 이후 바나힐은 오랫동안 방치되었습니다. 1945년 이후 약 50년 가까이 전쟁과 폭격, 자연 훼손 속에서 건물들은 붕괴되고 덩굴에 뒤덮인 유령 도시가 되었습니다.

이곳이 다시 세상에 등장한 것은 베트남 대기업 썬그룹(Sun Group)이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수조 원에 이르는 자금이 투입되어 무너진 프랑스풍 건물들이 복원되고, 길이 5,801m에 이르는 세계 최장급 케이블카가 설치되면서, 바나힐은 베트남 최대의 산악 테마 관광지로 재탄생했습니다.

과거 식민지의 흔적을 지우기보다, 오히려 베트남 속의 작은 유럽이라는 콘셉트로 재해석해 관광 자산으로 만든 점이 이곳 변화의 핵심이었습니다.

골든 브릿지에 담긴 상징

다낭 바나힐 골든 브릿지

2018년 공개된 골든 브릿지(Golden Bridge)는 바나힐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두 개의 거대한 손이 황금빛 다리를 받치고 있는 형상은 ‘산의 신이 인간에게 건네는 선물’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 다리는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베트남이 겪어온 아픈 역사를 딛고 다시 일어서는 상징으로도 읽힙니다.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이 다리는 지금도 전 세계 SNS에서 가장 많이 공유되는 장소 중 하나입니다.

바나힐 이용 정보

다낭 바나힐 관광지

이용시간: 08:00~22:00
입장료: 성인 약 900,000동(한화 약 50,000원)
케이블카 포함: 기본 입장권에 포함
대표 명소: 골든 브릿지, 프렌치 빌리지, 디베이 와인 저장고

화려한 광장과 놀이기구 사이에서 비교적 조용하게 시간을 간직한 장소가 바로 디베이(Debay) 와인 저장고입니다. 이곳은 1923년에 지어진 실제 프랑스 와인 셀러로, 바나힐 내에서 원형에 가장 가깝게 남아 있는 식민지 시대의 유산입니다. 차가운 돌벽과 어두운 통로를 따라 걸으면, 이 산이 겪어온 시간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2025년 11월 기준 바나힐을 찾은 한국 관광객은 57만 6천 명으로, 국제 관광객 중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습니다.

화려함 너머를 바라보는 여행

다낭 바나힐 골든 브릿지

오늘의 바나힐은 전 세계 여행객이 찾는 구름 위의 유럽 마을이지만 그 아래에는 식민지와 전쟁, 그리고 재건의 시간이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프랑스 귀족들의 휴양지였던 이곳이 이제는 베트남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바뀌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바나힐은 하나의 살아 있는 역사라 할 수 있습니다.

골든 브릿지를 건너며 발아래 펼쳐진 구름과 성벽을 바라볼 때, 이 산이 지나온 시간을 함께 떠올려 보신다면 여행의 깊이는 훨씬 더 커질 것입니다.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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