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론에 불지핀 선관위… 투표상자 폐기 논란 일파만파

박진우 2026. 6. 1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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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 1900매’ 표기 상자 폐기에…여권 "선거 무효 특검해야"
선관위 대행 "분배 실패 인정…과도 인쇄 시 보관 및 부정선거 의혹"
선관위 강제수사·국정조사 착수…국회 "재발방지 대책 마련 촉구"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11일 송파구선거관리위원회 압수수색에 나섰다. 사진은 이날 송파구선관위가 위치한 사무실 모습. [연합뉴스]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용지 보관상자 폐기 논란이 커지며 6·3 지방선거 부실 관리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잠실7동 제2투표소의 투표용지 보관상자가 법원의 증거보전 통보에 앞서 폐기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의힘은 "핵심 증거가 사라졌다"며 공세를 강화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선관위를 상대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행방이 묘연했던 잠실7동 제2투표소의 '투표용지 1900매' 표기 상자가 법원의 증거보전 통보가 선관위에 도달하기 약 5시간 전 폐기된 사실을 언급하며 "사태의 진상을 밝힐 핵심 증거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합수본 수사가 지연되는 사이 전국 투표소 관련 증거가 추가로 사라질 수 있다"며 특검 도입과 선거 무효 여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선관위는 상자 폐기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법원 결정문이 도달하기 전 집행된 정상적인 행정 소모품 처리 절차라며 증거인멸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투표 용지 부족이 초래한 이번 사태와는 달리 실제로 인쇄된 투표용지는 남아 돌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위철환 선관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송파구 전체 투표용지는 4만2000매 남았으나, 146개 투표소별 분배에 실패한 것이 뼈아픈 실수"라며 현장 배달 사고를 공식 인정했다. 위 직무대행은 본투표 인쇄 하한선을 50%로 낮춘 배경에 대해서도 "보관상의 어려움과 과도한 인쇄 시 부정선거 의혹 제기에 시달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 경기도 과천 중앙선관위와 서울시선관위, 송파·서초·강남·광진·동작구 선관위 등 총 7곳에 대해 동시다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번 수사에는 검·경 합동수사본부 인력 100여명이 투입됐으며, 압수수색 영장에는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과 허철훈 전 사무총장 등 전·현직 선관위 관계자들이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도 이날 열린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공동 발의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보고했다. 조정식 국회의장은 "선거 행정의 신뢰를 흔든 중대한 사안"이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다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구성과 운영 방안을 둘러싸고 여야 간 이견은 여전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의석수 비율에 따른 특위 구성을 주장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여야 동수 구성과 특검 추진을 함께 요구하고 있어 향후 협상 과정에서도 충돌이 예상된다.

박진우 기자 pjw1978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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