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프로 출연했던 게이? '남의 연애' 위태로운 출발[TV와치]

이해정 2022. 7. 1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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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엔 이성 연애 프로에 출연했던 남성이 2022년엔 게이 연애 리얼리티에 출연한다면, 시청자는 어느 쪽을 믿어야 할까.

7월 16일 웨이브 '남의 연애'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출연자 사전 인터뷰가 담겼다.

'게이지만 다른 연애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성애자인 여성 출연자와 최종 커플이 됐다'는 고백이 어떻게 솔직한 용기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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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해정 기자]

2017년엔 이성 연애 프로에 출연했던 남성이 2022년엔 게이 연애 리얼리티에 출연한다면, 시청자는 어느 쪽을 믿어야 할까.

7월 16일 웨이브 '남의 연애'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출연자 사전 인터뷰가 담겼다. 영상에서 김창민은 "1년 반 전 어떤 유명한 유튜버 분 방송에 나가서 방송을 한 게 계기가 돼 커밍아웃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제작진이 '성 지향성을 깨달은 시기에 비해 커밍아웃이 늦은 이유'를 묻자 "커밍아웃을 꼭 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라고 답했다.

또 게이로 살면서 한 가장 큰 거짓말을 묻는 질문에는 "집에서도 여자를 왜 안 만나냐고 많이 하셔서 그런 걸 입증할 만한 게 필요했는데 (이성 연애 프로그램) 섭외가 들어와서 거절을 못 했다. 일종의 방어막이 필요했다"고 고백했다.

김창민은 지난 2017년 방송된 엠넷 '내 사람친구의 연애'에 출연했다. '일종의 방어막'이었다는 해명과는 달리 김창민은 해당 방송에서 여성 출연자 유인애를 최종 선택했다. 심지어 "고집을 잡아주실 수 있는 여자 분이 이상형이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그런 분을 찾은 것 같다"는 고백까지 곁들여서 말이다.

그런데 이제 와 김창민은 본인이 게이이며 해당 방송은 '거짓말'이었다고 털어놨다. 5년 만에 드러난 진실에 '내 사람친구의 연애' 제작진과 시청자는 물론 연애 리얼리티를 사랑하는 애청자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김창민의 말처럼 커밍아웃을 하는 건 본인의 자유다. 하지만 게이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속이는 것까지 용인되는 건 아니다. 예능 프로그램도 많은 이들의 시간과 에너지, 자본이 투입된 하나의 작품이다. 부모님께 게이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인증 영상'을 남기는 자리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뒤늦게 성 지향성을 고백하고 싶었을 수는 있다. 그렇지만 그 계기가 왜 자신이 흐려놓은 연애 리얼리티로의 복귀여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사과의 뜻을 전할 것도 아니면서 이기적인 고백은 왜 하는 것이며, 그걸 고스란히 담아낸 '남의 연애'의 의도는 무엇일까. 덕분에 '내 사람친구의 연애', '남의 연애' 진정성 모두가 흔들리게 됐다.

솔직함과 무례함은 분명 다르다. '게이지만 다른 연애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성애자인 여성 출연자와 최종 커플이 됐다'는 고백이 어떻게 솔직한 용기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남의연애'가 4분 20초짜리 사전 인터뷰 영상으로 방송 1회 만에 위기에 봉착했다.

(사진=웨이브 '남의 연애' 유튜브, 엠넷 '내 사람친구의 연애')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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