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치킨게임…이란 기뢰 설치에 미국 “부설함 16척 격침”
이란은 미사일·드론 발사하며 항전
호르무즈에 기뢰 설치 정황도 포착
美軍 “기뢰 부설용 선박 10척 파괴”
‘유가 상승’ 정치 난관 처한 트럼프
“기뢰 제거 않으면 전례 없는 공격”
혁명수비대는 봉쇄의지 지속하며
“의심되면 가까이 와 시험해보라”
![가장 격렬한 공격 앞둔 ‘죽음의 백조’ 10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가장 격렬한 공격”을 예고한 가운데, 이날 미 공군 대원들이 영국 남서부 RAF 페어퍼드 활주로에서 초음속 B-1 전략폭격기의 이륙에 앞서 기체를 점검하고 있다. 최고 속도 마하 1.25의 B-1은 정밀타격 임무에 주로 사용되며, 가공할 폭격 능력으로 ‘죽음의 백조’로 불린다. [AFP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1/mk/20260311211202455mnrw.png)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물러서지 않는 ‘치킨게임’을 지속하는 가운데 글로벌 원유 물동량의 20%가량을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양측 간 양보할 수 없는 핵심 전장이 되고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통해 원유 수송을 차단하려는 가운데 미국은 유가 상승을 막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운송 재개에 사활을 걸었다.
이날 미 CNN에 따르면 이란 국영방송 IRIB는 IRGC가 전쟁 발발 이후 “가장 강력한 대규모의 작전”을 수행했다면서 장거리 탄도미사일인 호람샤르 미사일 등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이란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등으로 드론·미사일을 발사했다. 또 사안에 정통한 두 소식통은 이란의 드론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이라크 내 미국의 외교시설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국방부) 장관은 미국 워싱턴DC 펜타곤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오늘 이란에 대한 공격이 또다시 가장 격렬한 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테헤란을 공습하며 IRGC 군사학교 내 무기 연구개발 단지를 타격했다. 또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거점인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습도 이어 갔다.
미국과 이란은 전쟁의 ‘종료 시점’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쟁이 얼마나 지속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작전은 최고사령관이 군사적 목표가 완전히 달성됐으며, 이란의 공식 (항복) 선언과 무관하게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항복 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할 때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승복 여부와 관계없이 미국이 승리를 선언하고 전쟁을 종료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IRGC는 대규모 작전 수행 소식을 전하면서 “우리는 공격을 지속할 것이며, 오로지 적의 완전한 항복만을 생각할 것”이라며 “전쟁의 그림자가 이 나라에서 사라질 때에만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항전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미국 내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때 이란 전쟁의 성패는 호르무즈 해협의 ‘확보’에 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가뜩이나 미국 국민들의 이란 전쟁에 대한 지지 여론이 낮은 상황에서 유가 상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어서도 최대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가운데 이란의 기뢰 설치 문제가 미국 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CNN은 이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기 시작했고, 이란이 마음만 먹으면 수백 개를 설치할 수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했다면 (현재까지 그런 보고는 없다) 즉시 제거해야 한다”며 “어떤 이유로든 기뢰가 설치됐고 즉시 제거되지 않는다면, 이란에 전례 없는 수준의 군사적 결과가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마약 밀매업자들에 대해 사용한 것과 동일한 기술·미사일 능력을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려는 모든 선박을 영구적으로 제거하겠다”고 강조했다.
![긴장의 호르무즈 … 美 “이란 기뢰부설 선박 16척 격침” 미군 중부사령부가 10일(현지시간) 기뢰 부설용 선박 총 16척을 격침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 설치에 돌입하면서 “마음만 먹으면 수백 개까지 설치할 수 있다”고 미국을 압박했다. 사진은 미 중부사령부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이란의 기뢰 부설함을 공격하는 미군의 모습’이다. [미 중부사령부 X 캡처]](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1/mk/20260311211204998ztsg.jpg)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언급했던 호르무즈 통행 선박 호위와 관련해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이란 IRGC 해군사령관인 알리레자 탕시리는 SNS 엑스(X·옛 트위터)에 ‘침략자’와 연관된 선박들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허용되지 않으며 그럴 권리도 없다면서, “의심된다면 가까이 와서 시험해보라”고 위협했다.
IRGC는 전날 미국과 이스라엘 대사를 자국에서 추방한 아랍 혹은 유럽 국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던 바 있다.
이날 레빗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과 에너지팀은 시장을 면밀히 중시하며 업계 리더들과 협의 중이며, 미군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개방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추가 대응 옵션을 마련 중”이라며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겠지만, 대통령은 이를 주저 없이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의 유가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이번 작전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유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미 해군이 성공적으로 호위했다고 SNS에 글을 올렸다가 이를 삭제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라이트 장관의 ‘유조선 호위’ 게시글은 사실이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레빗 대변인은 “미 해군이 현시점에서 유조선이나 선박을 호위한 적이 없다고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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