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은 '2군 도루왕'을 믿었는데…상대도 예감 적중 "코치들이 뛴다고 하더라"

윤욱재 기자 2024. 10. 5.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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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 시작부터 1점차 진땀 승부가 펼쳐졌다.

KT 위즈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김현수가 3구 만에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 2아웃에 몰린 LG는 박동원의 타석 때 1루주자 김대원에게 2루 도루를 지시했고 김대원은 2루로 달렸으나 끝내 태그 아웃을 당하면서 경기는 KT의 승리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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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준플레이오프 시작부터 1점차 진땀 승부가 펼쳐졌다. 결과는 KT의 승리였다.

KT 위즈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KT는 3-2로 앞선 9회말 마무리투수 박영현을 투입했다. 선두타자 문보경을 중견수 뜬공 아웃으로 처리한 박영현은 오지환을 상대로 볼넷을 허용하면서 불안한 투구를 보였다. 그러자 LG는 1루로 나간 오지환 대신 김대원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김현수가 3구 만에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 2아웃에 몰린 LG는 박동원의 타석 때 1루주자 김대원에게 2루 도루를 지시했고 김대원은 2루로 달렸으나 끝내 태그 아웃을 당하면서 경기는 KT의 승리로 종료됐다.

LG는 1점차로 따라 붙는 와중에 9회말 대주자로 신인 선수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김대원은 올해 LG에 입단한 신인 내야수. 올해 1군에서도 19경기에 나와 도루 2개를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염경엽 LG 감독은 2군에서 도루왕을 차지한 김대원의 빠른 발을 믿었다. 그를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넣은 것도 그의 주력을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김대원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48경기에 출전, 타율은 .224에 머물렀으나 도루는 32개를 성공하면서 북부리그 도루 1위를 차지했다.

▲ 김대원 송민섭 로하스 배정대 김대원 ⓒ곽혜미 기자
▲ 김대원 ⓒ곽혜미 기자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뛰라고 사인을 냈다. 변화구 타이밍이어서 뛰라고 했다. 그런데 포수 장성우가 송구를 너무 정확하게 했다. 정확하게 송구하면 죽는 것이다"라면서 김대원을 대주자로 기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김)대원이가 2군에서 어제까지 경기를 하고 와서 경기 감각을 익힌 상태였고 2군 도루왕도 했기 때문에 대주자로 썼다"라고 밝혔다.

사실 이날 LG 타자들은 오랜만에 경기를 치른 탓인지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LG는 '뛰는 야구'로 타개책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6회말 1사 1,3루 찬스에서도 '뛰는 야구'로 상대를 흔들었다. 1루주자 신민재가 2루 도루를 시도하자 포수 장성우가 급히 2루로 송구했고 유격수와 2루수 아무도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지 않아 악송구로 이어지면서 3루주자 홍창기가 득점, LG가 1점차로 추격한 것이다. 때문에 LG는 9회말 2사 1루 상황에서도 '뛰는 야구'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었고 끝내 도루를 시도했으나 결과는 치명적인 아웃으로 이어졌다.

이미 KT 벤치에서도 LG가 작전을 펼 것이라는 계산이 있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9회말에 주자가 나가자 코치들이 '간다'고 이야기를 하더라"면서 LG 벤치에서 작전 지시가 있을 것이라 내다봤음을 말했다. LG의 '뛰는 야구'를 예감한 장성우는 2루로 정확하게 송구했고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으면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LG는 올해도 '뛰는 야구'를 슬로건처럼 내세웠다. 팀 도루 171개로 두산(184개)에 이어 2위를 차지한 LG는 도루 실패 또한 79개로 리그 1위에 오르는 아쉬움을 남겼다. LG의 팀 도루 성공률은 .684로 리그 9위였다. 이미 상대 팀들은 LG가 주자를 내보내면 '뛰는 야구' 작전을 펼칠 것이라는 예감을 한다. 결국 얼마나 '타이밍'을 잘 잡느냐 싸움이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LG 주자들이 얼마나 잘 뛰고, KT 배터리가 이를 얼마나 잘 막을지 지켜보는 것은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이강철 감독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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