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에 강하고 당도 높은' 수박 개발 성공...기후변화에도 문제 없다

흰가루병, 덩굴쪼김병 등에 저항성 우수
민간회사 품종 개발에 활용토록 분양 예정

기후와 환경 변화로 인한 수박 생산량과 품질이 하락하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흰가루병과 덩굴쪼김병에 강한 수박 개발에 성공했다.

덩굴쪼김병 저항성 수박 ‘FE 49’. /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수박 재배 현장에서 문제가 되는 흰가루병, 덩굴쪼김병, 탄저병 등에 저항성을 지닌 육종용 수박 12점을 개발하고 이를 소개하는 평가회를 오는 11일 원예특작과학원에서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육종용 수박은 민간이나 종묘 회사에서 시중에 유통되는 품종을 만들 때 활용하는 수박을 말한다. 우수한 육종용 수박이 다양해질수록 소비자와 농업 현장에서 원하는 수박을 만들 확률이 그 만큼 높아진다.

농진청은 국내외에서 수집한 유전자원을 활용, 5년간 병 저항성 평가와 교배 등 육종 소재화를 통해 유전적 안정성과 고유 특성이 잘 유지되는지(재현성)를 검증했다.

이들 육종용 수박 중 ‘FE 69’ 계통은 광합성 효율을 떨어뜨리는 병인 흰가루병 발병지수가 1점대로 낮다. 또 속살이 빨간색을 띠는 등 야생 수박보다 식용 수박 특성이 있어 육종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FE 49’ 계통은 줄기가 갈라지고 부패하는 덩굴쪼김병 발병지수가 1점대로 낮다. 당도가 10브릭스(°Bx)로 비교적 높아 품질이 우수한 병 저항성 품종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진청은 평가회에는 이들 수박 외에도 탄저병 저항성 수박 1점을 비롯해 흰가루병 저항성 수박 6점, 덩굴쪼김병 저항성 수박 3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농촌진흥청은 품종 육성가, 종자회사 관계자 등과 다양한 병 저항성 수박 생육과 열매 특성을 평가한 뒤, 육종 동향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이번 평가회에서 현장 요구가 높은 수박을 선발해 품종보호 출원을 한 뒤, 민간 육종회사에 분양할 예정"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기초기반과 문지혜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