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효과적인 금연법 3가지, ‘전자담배’도 포함돼
- 식물성 기반 약물 ‘사이티신’이 부작용 덜해
- 전자담배, 상대적으로 덜 해로우며 금연에 효과적
영국 옥스포드 대학의 코크란 담배 중독 그룹(Cochrane Tobacco Addiction Group, CTAG)이 국제 학술지 「어딕션(Addiction)」에 게재한 리뷰에 따르면, 금연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바레니클린(varenicline)과 사이티신(cytisine), 니코틴 전자담배가 꼽혔다.
CTAG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니코틴 의존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에 관해 총 14개의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CTAG는 이 연구들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새롭게 밝혀진 내용들을 업데이트해, 최신화된 결론을 이번 리뷰에 담았다.
CTAG는 각각의 연구를 검토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연구에 활용된 근거들에 ‘GRADE 방법론’을 적용해 ‘확실한 근거인지’를 평가했다. 그 결과, 어떤 것은 높은 확실성이 뒷받침됐는가 하면, 또 어떤 근거는 확실성이 매우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들을 모두 취합한 결과, CTAG는 바레니클린, 사이티신, 니코틴 전자담배가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외에 부가적인 금연 치료 방법으로는 항우울제인 부프로피온 복용, 니코틴 대체 요법(Nicotine Replacement Therapy)이 꼽혔으며, 이밖에 약물 없이도 ‘금전적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행동 요법’이 금연에 효과적이라는 점도 언급됐다.
바레니클린, 뛰어난 효과와 부작용 가능성
바레니클린은 금연 지원을 목적으로 설계된 경구 투여용 약물로, 우리나라에서도 금연 보조제로 처방되는 약물이다. 니코틴 수용체에 결합해 니코틴을 흡입한 것과 유사한 효과를 발생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이를 통해 흡연 시 느끼게 되는 보상심리를 차단하고 금단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CTAG가 발표한 이번 리뷰에서는 바레니클린이 금연에 있어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항우울제이자 금연 보조제로 사용되는 부프로피온(Bupropion), 또는 단일 NRT(Nicotine Replacement Therapy, 니코틴 대체요법)에 비해 바레니클린 복용이 금연에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이는 GRADE 방법론에 의해 평가한 결과, 높은 확실성이 보장된 내용이다.
단, 바레니클린이 복합 NRT보다 효과적인지에 대한 GRADE 방법론 평가는 확실성이 낮게 나왔다. 니코틴 대체품을 하나만 사용하는 것보다는 바레니클린을 복용하는 편이 효과적이지만, 여러 종류 대체품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바레니클린은 부작용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단점이 있다. 메스꺼움이나 구토, 변비 등 소화 관련 부작용이나, 불면증이나 피로감, 두통 등 신경계 관련 부작용이 주로 발생한다. 이밖에 불안증세나 우울증이 나타나기도 하고, 심혈관계 증상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바레니클린이 유발할 수 있는 부작용의 종류는 무척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어떤 부작용이 어떤 식으로 나타날 수 있는지에 대해 충분히 인지해두는 것이 좋다.
식물성 기반 약물 사이티신
한편, 사이티신을 사용하는 경우 부작용 사례가 더 적게 나타났다. 사이티신 역시 바레니클린과 같이 니코틴 수용체에 결합하는 형태로 작용한다. 사이티신은 주로 식물에서 추출된 알칼로이드로, 현재는 유럽과 캐나다에서 경구 투여용 금연 보조제로 사용된다.
사이티신은 그간 여러 연구를 통해 금연 성공률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 알려졌다. CTAG의 이번 리뷰에서도 사이티신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거론된 바 있다. 부작용은 바레니클린과 유사한 종류로 나타나지만, 바레니클린에 비해 부작용 보고가 더 적게 나타났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안전성에 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이티신은 현재 미국에서는 아직 승인되지 않은 상태로 FDA 승인을 위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로 승인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니코틴 전자담배의 효과는?
‘코크란 전자담배 리뷰(ECs)’는 월 단위로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최신 동향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니코틴이 포함된 전자담배는 일반적인 니코틴 대체요법(NRT)에 비해 더 높은 금연율을 나타낸다.
이는 CTAG에 의해 높은 확실성을 갖췄음이 확인된 내용이다. 다만, 니코틴이 없는 전자담배가 니코틴이 포함된 전자담배보다 금연에 더 효과적인지에 대한 증거는 ‘중간 정도의 확실성’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CTAG의 연구자들은 “흡연에서 전자담배로 전환하는 것은 잠재적 해로움 수준을 감소시켰다”라며 “흡연과 전자담배를 병행하는 것도 잠재적 해로움을 낮추긴 했지만, 전자담배로 완전히 대체하는 것에 비하면 그 정도는 더 작았다”라고 밝혔다. 즉, 가급적이면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쪽이 상대적으로 더 낫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는 ‘전자담배가 해롭지 않다’라는 내용이 아니며, 연초 흡연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내용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항우울제’도 금연에 도움돼
항우울제이자 금연 보조제로 사용되는 ‘부프로피온’은 위약(placebo)을 사용하거나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 비해 효과가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다만, 위약을 사용하는 경우에 비해 정신계 부작용 등을 더욱 심각하게 겪는 경향이 있었다.
한편, CTAG는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NRT 껌, 약용 목캔디 형태인 로젠지(lozenges), 니코틴 스프레이, 니코틴 패치 등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어느 한 가지만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다만, 각각의 방법을 사용함에 있어 니코틴 함량이 높으면 더 효과적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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