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담는 기업들] 그린광학, 방산·소재 호실적 업고 우주 정조준

/사진 제공=그린광학

광학 시스템 제조 기업 그린광학이 상장 원년부터 실적 반등에 힘입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고 자본 확충과 부채 축소가 맞물리며 재무구조도 안정된 모습이다. 최근에는 해외 방위산업·우주과학 분야의 협력까지 더해지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그린광학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28.1% 증가한 2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1.6%, 378.6% 늘어난 418억원, 2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그린광학은 초정밀 광학 제품의 개발과 제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방산용 광학 시스템과 디스플레이 관련 광학 장비·부품 등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특히 황화아연(ZnS) 광학 소재의 국산화에 성공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ZnS를 양산하고 있다. ZnS는 열 영상 장비, 적외선 센서 등에 사용되는 적외선용 소재로 전 세계에서도 10개 정도의 기업만 생산할 수 있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방산이 있다. 그린광학의 지난해 방산 부문 매출은 21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1.5%를 차지했다. 회사 측은 "방산, 우주항공 등 주요 사업 분야의 전방산업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사업 전반의 매출 증가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방산 이외에 디스플레이, 우주항공 부문 등 사업 전반의 매출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아울러 광학소재 부문의 매출도 같은 기간 20억원에서 48억원으로 140% 증가해 실적 개선의 또 다른 축을 맡았다.

그린광학 관계자는 "사업이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고르게 성장했지만 마진율이 높은 소재 분야의 매출 상승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며 "지난해 초 증설했지만 일부만 운용했던 소재 관련 장비를 올해부터 모두 가동하고 있어 생산력이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린광학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추이. 방산과 소재 부문의 수익 확대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다. /그래픽=이동현 기자

수익성 증대는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본총계는 656억원, 부채총계는 343억원으로 52.3%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진행한 유상증자와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보통주 전환, 이익잉여금 증가가 자본 확충으로 이어진 것이다.

단기 유동성도 한층 나아졌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유동자산은 505억원, 유동부채는 202억원으로 유동비율이 249.8%까지 올랐다. 전년 말 수치가 94.2%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단기 재무 안전성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회사가 자금 조달과 함께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것이 재무지표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현금흐름은 아직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그린광학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81억원 순유출로 전년 보다 증가했다. 재고자산도 298억원으로 수년간 증가 추세에 있다. 회사 관계자는 "방위산업 부문에 참여하고 있는 사업이 많아 납기를 맞추기 위해 선행 제작하는 품목들이 있어 재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회사가 전면에 내세우는 키워드는 방산과 우주다. 그린광학은 지난달 미국 우주군 산하 연구 기관이 주관하는 '미니 엑셀러레이터 코호트 4'에 국내 기업으로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또한 인도의 우주·방산 기업과의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해외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그린광학이 목표하고 있는 중장기 계획도 이와 맞닿아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는 방산 프로젝트를 다수 운영하는 등 방산 사업의 비중이 가장 크지만 궁극적으로는 우주항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일반 위성과 저궤도 위성 분야에도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