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킹소다·식초면 충분한 에어컨 필터 셀프 청소법
곰팡이·먼지·냄새 한 번에 잡는 여름 전 루틴

작년 가을 이후로 꺼두었던 에어컨을 처음 켜는 순간, 퀴퀴한 냄새가 방 안에 퍼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냄새의 정체는 필터에 쌓인 먼지와 곰팡이 포자다. 밀폐된 공간에서 습기와 먼지가 뒤엉키면 곰팡이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고, 그 상태로 냉풍을 내보내면 오염된 공기가 실내 전체로 퍼진다.
본격적인 냉방 시즌이 시작되기 전, 딱 한 번만 청소해두면 여름 내내 훨씬 쾌적하게 쓸 수 있다.
필터 분리 전 확인할 것

에어컨 전원을 끄고 플러그까지 뽑은 뒤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전원이 연결된 상태에서 필터를 만지면 감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필터는 대부분 전면 커버를 위로 올리거나 당기면 분리되는 구조인데, 모델마다 위치가 다르므로 처음이라면 사용설명서를 한 번 확인해두는 게 좋다.
분리한 필터는 욕실로 가져가 창문을 열고 작업하는 것이 좋다. 필터에 붙은 먼지가 굳기 전에 털어내는 것이 핵심인데, 실외기 쪽을 향해 가볍게 두드려 큰 먼지를 먼저 제거하면 이후 세척이 훨씬 수월해진다.
베이킹소다 물로 곰팡이·냄새 잡는 법

대야에 따뜻한 물을 채우고 베이킹소다 2스푼을 완전히 녹인다. 필터를 담가 10분간 불린 뒤 부드러운 솔로 가볍게 문지르면 곰팡이와 먼지가 함께 제거된다. 이때 세게 문지르면 필터 망이 변형될 수 있으므로 힘 조절이 필요하다.

냄새가 심하다면 식초와 물 1:3 비율로 희석해 분무기에 넣고 필터 전면에 고르게 뿌린 뒤 5분 대기한다. 식초의 산 성분이 냄새를 유발하는 세균과 곰팡이를 억제하고, 잔류 냄새까지 중화한다. 이후 흐르는 물로 충분히 헹궈내면 된다.
헹군 필터는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가볍게 제거한 뒤 그늘에서 완전히 건조한다. 직사광선은 필터 소재를 변형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하며, 겉면만 말리고 안쪽에 수분이 남은 채로 장착하면 오히려 곰팡이 재발이 빨라진다. 최소 2시간 이상, 속까지 완전히 마른 것을 확인하고 재조립해야 한다.
내부 루버와 송풍구 관리

필터만 청소하고 송풍구를 방치하면 효과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루버 틈새는 면봉이나 부드러운 솔에 소독용 알코올을 소량 묻혀 닦아주면 된다. 알코올은 빠르게 휘발되어 잔류 없이 마무리되고 항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필터 청소는 냉방 시즌 중에도 2주에 한 번 정도 먼지를 털어주는 루틴으로 이어가면 에어컨 효율이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