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뺑소니범’ 불법 사이버도박 관여 정황…경찰 수사 확대

오남석 기자 2024. 10. 18.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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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마세라티 뺑소니 사건'으로 구속된 30대 운전자가 불법 사이버도박 사업에 관여한 정황이 포착됐다.

광주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8일 뺑소니 운전자 김모(32) 씨에 대한 여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범죄 정황을 일부 파악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씨의 도주를 도왔다가 형사처벌 대상이 된 주변인들도 사이버도박 사업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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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마세라티 뺑소니 사건’ 피의자 김모 씨가 지난 4일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

이른바 ‘마세라티 뺑소니 사건’으로 구속된 30대 운전자가 불법 사이버도박 사업에 관여한 정황이 포착됐다. 경찰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광주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8일 뺑소니 운전자 김모(32) 씨에 대한 여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범죄 정황을 일부 파악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어떤 정황을 파악했는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점조직 형태로 역할을 나눠 움직이는 사이버도박 범죄에서 김 씨가 자금세탁 또는 대포통장 모집 등과 같은 역할을 한 게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씨가 장기간 태국에 머물거나 주변국을 여러 차례 오고 간 행적도 사이버도박 범죄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9개월간 태국에 머물던 김 씨는 사고 발생 3일 전인 지난달 19일 한국으로 입국했다가 뺑소니 사고 직후 해외 도피를 시도한 바 있다.

경찰은 김 씨의 도주를 도왔다가 형사처벌 대상이 된 주변인들도 사이버도박 사업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김 씨가 운전한 마세라티 차량이 특정 법인 소유의 대포 차량이라는 것에 주목하고 해당 법인 명의로 된 차량 10여대도 대포 차량으로 추가 확인했다. 경찰은 이 법인 대표 등 4명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대포 차량을 만들어내기 위해 실체 없는 페이퍼컴퍼니를 차려놓은 것은 아닌지 조사 중이다.

다만, 김 씨가 폭력조직과 연관된 정황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당초 김 씨의 행색과 주변인, 도피 과정에서 보여준 치밀함 등을 근거로 김 씨가 범죄조직의 일원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김 씨가 특정 조직에 가담한 전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일 김 씨와 함께 술을 마셨다가 도피를 도운 지인(34)은 과거 광주의 한 폭력조직에 가담한 전력이 드러났으나, 10년 가까이 활동하지 않아 경찰의 관리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3시 11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도로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마세라티를 운전하다가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탑승자 1명이 숨지고 1명은 크게 다쳤다.

김 씨는 사고 직후 또래 지인들의 도움을 받으며 도피 행각을 벌이다 도주 이틀만에 서울에서 검거됐다.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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