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업사이클링 열풍
- 자동차 폐차 시 전체 차량 중량의 95% 재활용 의무화
- 업사이클링 통해 재활용 어려운 소재도 적극 활용
- 자동차 업계도 업사이클링 사업에 참여
자동차 한 대에는 평균 2만여 개의 부품이 들어갑니다. 폐차 시 관련 부품이 모두 버려진다고 생각할 텐데요. 자동차의 수명이 다해도, 부품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재탄생된다고 합니다. 카츄라이더가 수명을 다한 자동차의 새로운 모습을 알아봤습니다.
◇재활용 그 이상, 업사이클링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자동차 폐차 시 전체 차량 중량의 95%를 재활용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자동차의 고철류는 대부분 재활용됐습니다. 전체 차량 중량의 대부분을 금속 소재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법을 준수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가죽 시트와 에어백, 안전벨트 등은 활용되지 못한 채 버려지는 경우가 많았죠.
최근에는 업사이클링을 통해 재활용이 어렵던 소재 조차 새롭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업사이클링이란, 버려지는 제품에 아이디어나 디자인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지닌 제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품의 용도와 목적이 자유자재로 바뀐다는 점에서 재활용과 차이가 있죠.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업사이클링 예시를 볼까요. 최근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세종 검사소의 고객 대기실에는 이색적인 소파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자동차 시트’ 소파죠. 현장 업무를 위해 개조한 승용차에서 탈거한 시트를 고객용 좌석으로 활용한 겁니다.
이외에도 교통안전공단은 안전벨트와 에어백을 활용해 업무용 수첩 표지, 우산, 에코백 등의 제품을 만든 바 있습니다.
◇잘 만든 자동차는 업사이클링하기도 좋다
재활용 소재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 넣어 상업적 가치까지 창출해낸 사례는 없을까요. 당연히 있습니다. 자동차 부품은 안전과 내구성을 위해 튼튼하고 기능적인 소재로 이루어지기 때문이죠. 업사이클링으로 소비재를 만들기 자동차만큼 좋은 자원이 없을 정도입니다.
1. 스위스의 프라이탁
자동차 폐기물 업사이클링으로 가장 유명한 기업이죠. 트럭의 방수포, 자동차 에어백, 안전벨트 등을 활용해 다양한 디자인의 가방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모든 작업은 100% 수작업으로 이뤄집니다. 같은 디자인의 제품이더라도 사용되는 천의 패턴이 모두 다르다는 점이 특징이죠.
2. 인도네시아의 인도솔
인도네시아의 인도솔은 폐타이어를 신발로 재탄생시키는 브랜드입니다. 폐타이어는 썩는 데만 수천 년이 걸리고 태울 경우 유독물질이 나오는 대표적인 환경오염 물질입니다. 열대지방에서는 무단으로 버려진 폐타이어가 모기의 서식처가 돼 위생적으로도 문제죠. 인도솔은 아동 노동 착취 없이 합법적으로 제품을 생산해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자동차 업계도 발 벗고 나선다
패션브랜드들만 자동차 소재를 활용하는 건 아닙니다. 볼보자동차는 유명 패션 브랜드 ‘3.1 필립 림’과 협업해 한정판 가방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볼보의 내장재에 사용되는 페트병 재활용 직물과 재활용 코르크 직물을 그대로 사용했죠. 재활용 소재라기엔 마감과 품질이 뛰어난 모습입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20년 서울어린이대공원에 자동차 폐시트와 폐타이어를 활용한 달리기용 트랙을 조성했습니다. 3300kg의 폐시트와 2100kg의 폐타이어를 활용했죠.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는 폐시트의 가죽을 매달 7톤씩 활용해 지갑과 키링, 의류를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머지않아 완성차 업계가 패션 산업에서도 주목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영리 에디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