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넘어 우주로"..현대차·기아, 정출연과 '달 탐사 모빌리티' 개발

박소현 2022. 7. 2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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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CES에서 공개한 현대차의 로보틱스 비전 이미지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도로와 하늘길을 넘어 우주 진출을 위한 태세를 갖췄다.

현대차·기아는 달 표면 탐사 모빌리티 개발을 위해 항공·우주 역량을 보유한 국내 6개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하 정출연)과 공동연구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다자간 협약은 우리나라 우주 기술 발전을 위해 정출연과 기업이 보유한 역량을 총동원하고 관련 분야의 기술을 융합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현대차그룹과 함께 달 탐사 모빌리티 연구·개발에 나설 정출연은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자동차연구원 등 6곳이다. 이날 대전 롯데 시티 호텔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6개 연구기관장들과 박정국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장이 참석해 함께 역량을 모을 것을 약속했다.

협의체는 앞으로 달 탐사 모빌리티에 요구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모빌리티를 달에서 운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빠르면 오는 8월에 협의체 공동연구를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기아는 로봇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로보틱스랩’을 포함해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설계 분야, 우주 환경 대응 분야, 탐사 임무 수행을 위한 특수장비 분야 등 핵심 인력들로 협의체 조직을 구성했다.

(왼쪽부터) 한국천문연구원 박영득 원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종현 부원장,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현준 연구부원장,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장 박정국 사장,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상률 원장, 한국원자력연구원 정지영 부원장, 한국자동차연구원 임광훈 경영지원본부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달 표면은 지구와 달리 운석이나 혜성, 소행성과 충돌해 생긴 수백만 개의 크고 작은 분화구가 존재하며, 대기가 없어 우주의 방사선에 그대로 노출된다. 영상 130℃에서 영하 170℃를 오가는 극한의 날씨와 미세하면서도 칼날처럼 날카로운 먼지 등 지구보다 훨씬 열악한 환경도 장애 요소다.

협의체는 이런 극한 환경에서 운용이 가능한 모빌리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현재 보유한 기술의 내구성과 완성도를 혁신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차·기아 역시 이번 협약을 통한 연구개발 과정에서 모빌리티 비전을 지구 밖 영역에서 실현할 가능성을 높이고, 모빌리티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미래 원천기술을 선도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차·기아가 고객들에게 제시해왔던 로보틱스와 메타모빌리티에 대한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첫걸음을 내디딘 셈"이라며 "언젠가 우리에게 다가올 필연적인 미래를 선제적으로 대비함으로써 우리나라가 우주 시대의 기술을 선도할 수 있도록 힘쓰고, 나아가 인류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해 인류의 진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에서 '메타모빌리티(Metamobility)' 비전을 발표하며 스마트 모빌리티에 탑승한 사용자가 우주에 있는 로봇 개 '스팟'의 경험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영상을 함께 보여줬다.

지난해 2월에는 현대차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운영하는 미래 모빌리티 개발 조직,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가 개발한 무인 탐사로봇 '파라클레트'의 우주 탐사 비전을 담은 이미지를 공개하며 우주 진출의 뜻을 내보인 바 있다.

[박소현 매경닷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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