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이고 탁월한 연기력은 물론 우아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아우라를 자랑하는 배우 김미숙. 1979년 KBS 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오랜 세월 대중과 함께 해오고 있는데요.
오랜 시간 미혼으로 지내던 그녀는 40세이던 1998년,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의 게스트이자 5살 연하의 작곡가 겸 음악감독인 최정식과 결혼해 슬하에 두 자녀를 두고 있습니다.
당시로서는 무척 늦은 나이의 결혼과 출산이었는데요. 결혼 후 가족들과 행복한 삶을 보낸 줄만 알았던 그녀는 남편과 아이들을 뉴질랜드로 보내고 한국에서 홀로 기러기 엄마 생활을 합니다. 이는 아이들의 교육 문제만은 아니었습니다.
다름 아니라 한 여성 스토커 때문에 수년간 고통을 받았기 때문이었는데요. 김미숙은 어느 촬영장에서건 자신을 보러 찾아오는 한 여성을 알게 됩니다. 당연히 팬인 줄 알았기에 한 번은 날이 추우니 차에서 대기하라고 배려해 주었다고 하는데요.
그러자 그 여성은 김미숙에게 대뜸 "손을 만져 봐도 되냐?"라고 묻더니 손을 쓰다듬었다고 합니다.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김미숙은 깜짝 놀라 스태프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요.
스토커의 당혹스러운 행각은 당연히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이후에는 김미숙이 운영하는 유치원까지 찾아와서 기웃거린 것도 모자라 내부까지 침입했으며, 개인 번호까지 알아내 매일 전화해 사랑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첫째 아이를 임신했을 당시에는 집까지 찾아와 결국 경찰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김미숙과 가족들. 해당 스토커는 김미숙의 사무실에서 소지품을 훔친 혐의로 1년을 복역했으나 출소 후 또 김미숙을 스토킹, 협박해 2년을 복역합니다.
심지어 김미숙이 서울을 떠나 파주로 이사했다는 소식을 접한 후에는 기어이 파주의 집까지 찾아가 스토킹 했다고요. 심지어 스토킹을 멈추는 대가로 1억 원을 요구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같은 사람을 3번이나 고발해야만 했던 김미숙은 결국 2009년 남편과 가족들을 뉴질랜드로 보내고 기러기 생활을 하게 됩니다. 가족들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한 특단의 결정이었던 것인데요.
인간적으로 안쓰럽긴 하지만 나와 내 가족을 보호해야 하니까 할 수 없었다.
2013년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김미숙은 이후로도 해당 스토커가 가끔 나타났으며, 이 모든 일이 1990년대부터 가장 최근까지 있었던 일이라며 20여 년 간 시달려왔다는 사실을 고백했습니다.
이후로는 해당 스토커와 관련된 이야기가 들려오지 않는 걸 보니 이제는 정말 멈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랜 기간 힘든 시기를 겪어왔던 김미숙은 꿋꿋하게 본업인 배우로서 활약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JTBC '옥씨부인전'에서 한씨부인 역할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한씨부인은 구덕이(임지연)가 노비 출신임을 알면서도 자신의 손녀 옥태영(손나은)의 신분을 기꺼이 내어주는 대범한 인물인데요.
김미숙은 특유의 온화하면서도 기품 있는 카리스마로 한씨부인의 내면을 깊이 있게 표현하며 작품의 몰입도를 높여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극찬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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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앤건 = 글: 이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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